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17년만에 본선 진출 성공
2026년 3월 11일, 됴쿄돔에서 또 한번의 기적이 탄생했다. 2026년 WBC (World Baseball Classic)에 참가한 대한민국 대표팀이 호주를 상대로 승리하며, 극악의 확률을 뚫고 2라운드에 진출하는 기적을 만들어 내었다. 이는 지난 2023년 WBC의 8대 7로 패배한 복수극이도 하며, 2009년 WBC 이후 17년만에 진출한 갚진 승리이기도 하다.
WBC는 미국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MLB)와 선수협회,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가 주관하는 야구 선수권 대회이다. 2006년에 창설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으며, 이번 2026 WBC는 6번째로 개최되는 대회이다. 대회 역사는 짧지만, 각 국의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만큼, 위상과 규모 면에서 현존하는 가장 큰 야구 국가대항전, 즉 야구계의 월드컵과 같은 존재이다. WBSC가 주관하는 랭킹 상위 12위까지만 참가하는 WBSC 프리미어 12도 있지만, MLB 로스터 40인은 참가할 수 없기에 같은 국제 대회지만 WBC가 규모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은 C조에 속해있었다. WBC 3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이자 야구계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필두로 한 일본, MLB 드래프트 1순위를 자랑하는 유망주 '트래비스 바자나'를 포함한 호주, 일본 야구리그 NPB와 마이너 리거가 다수 포진한 랭킹 2등 대만, 체코와 같은 조에 위치해있었다. 대부분 일본을 조 1위로 확정하고 대만, 호주와 남은 한장을 경쟁하는 구도로 에측되었다.
체코를 제외한 대만, 호주 역시 일본만큼 압도적인 팀은 아니지만, 충분히 강한 전력들로 구성되어 있는 팀이다. 그러나 우리 대표팀 역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자원들을 필두로 로스터를 구성했다. 현재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하고 있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를 주장으로 LA 다져스 소속인 '김혜성', 2024 KBO리그 MVP와 골든 글러브 수상자인 '김도영', 2025 KBO리그 신인상 수상자인 '안현민' 등 최고의 타선을 구성했다.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한 '김하성', 송성문', '토미 에드먼' 등의 선수들의 부재 또한 아쉽지만, '저마이 존스', '셰이 위트컴'등 이를 뒷받침 해줄 한국계 2세 선수들로 인해 공백을 메울 수 있었다.
다만 투수진의 안정감은 달리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WBC와 같은 단기전은 투수진의 뎁스가 중요한 축을 차지하는데, 국내파 핵심 선발 자원인 '문동주'와 '원태인'의 부상 낙마라는 악재가 찾아왔다. 그나마 가용 가능한 해외파 '고우석', '데인 더닝'의 차출로 이를 막았으며, 다수의 국가대표 경험을 가진 '곽빈',베테랑 '류현진'이 합류하며 현재 가능한 최상의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민국은 3월 5일, 체코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출정식에 나섰다. 체코는 C조 내 최약체로 평가받는 팀이었지만, 한국 대표팀은 첫 경기인 만큼 확실한 승리를 위해 최상의 선발진으로 출정했다. 선발투수 '소형준'을 시작으로 '김혜성, 이정후, 저마이 존스, 위트컴' 등 메이저리거들을 포진시켰으며, 이는 이틀 뒤 일본전 있지만 최선을 다해 한 경기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을 알 수 있다.
경기는 한국의 압도적인 점수차인 11대 4로 승리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1회 말, 선두타자 김도영의 볼넷 출루와 2번 존스의 플라이 아웃, 3번 이정후의 안타와 4번 안현민의 볼넷으로 1아웃 만루 상황이 되었다. 이때, 5번 타자 문보경이 선제 우중월 만루 홈런은 때려내며 순식간에 4점 획득을 알렸다. 이후 2회에도 박동원과 김주원의 안타, 저마이 존스의 안타로 한 점 추가, 3회에는 위트컴이 좌측 담장을 넘기며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솔로 홈런의 주인공 위트컴은 이어지는 5회말에도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자신의 저력을 과시했다. 같은 한국계 2세 존스 역시 8회말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한국의 막강한 타선 활약을 볼 수 있던 경기였다. 다만 조병현과 김영규를 제외한 투수진들은 다수의 출루와 타점을 혀용한 것이 우려가 되었다. 특히 5회초 등판한 정우주는 쓰리런을 허용하며 실점의 주 원인이 되기도 했다. 다음 경기가 디펜딩 챔피언인 일본인 만큼, 안정화가 시급한 부분으로 지적받았다.
대표팀은 이어서 3월 7일, 일본과의 2차전을 맞이했다. 일본은 앞서 말한 2023 WBC 우승팀이자 총3회로 최다 우승팀이기도 하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필두로 작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기여를 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시카고 컵스에서 활약하며 아시아 역대 3번째 30홈런 달성한 스즈키 세이야 등 막강한 전력을 구성하고 있다. 현재 미국, 도미니카 공화국과 같이 우승후보로 예측되는 팀인만큼, 대표팀이 맞이하는 최강의 팀이기도 하다.
한국과 일본, 한일전은 언제나 국민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지만, 야구에서만큼은 일본의 승리를 예상하기에 패배에도 크게 실망하지 않는다. 2015 프리미어 12 준결승 승리 이후 2017 APBC 예선부터 2025년 11월 16일 평가전 무승부 이전까지 일본에게 10연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다수의 메이저리거 포진 및 역대 성적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전력차를 극복하기에는 어렵기에, 대패를 당하더라도 다음날 정오에 치뤄지는 대만전을 위해 체력안배에 집중하는게 옳다는 평가가 다수를 이루기도 했다.
경기 결과는 비록 8대6으로 패배했지만, 대표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일본과 접잔을 이루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일본의 베태랑 메이저리거 투수 기쿠치 유세이를 상대로 1회 초 보여준 모습은 이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도영-존스-이정후의 연타석 안타로 1점 득점, 이어지는 문보경의 2루타로 일본을 상대로 3점을 선제득점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그러나 일본의 화력 역시 무시무시했다. 1회말 오타니 쇼헤이를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곤도 켄스케를 아웃시켰지만 스즈키 세이야에게 투런을 맞으며 2실점을 기록했다. 3회말에는 고영표가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승기를 이어가나 했지만, 오타니와 스즈키의 솔로포로 역전을 허용했다. 곧이어 조병현이 마운드에 새로 올라왔지만, 요시다 마사타카의 솔로포가 터지며 단숨에 5대 3으로 역전당하게 된다.
기세가 눌린 한국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4회 초, 새로 마운드에 오른 일본의 투수 이토 히로미를 상대로 김혜성이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연이은 일본의 맹공격에도 대표팀은 침착하게 이닝을 막아내며 동점을 지켜냈다
그러나 7회말, 박영현이 볼넷과 희생번트로 주자를 내보내고, 진루타로 2사 3루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이후 오타니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낸 후 김영규를 등판시키며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하지만 김영규의 제구가 크게 흔들리며 연속 볼넷과 적시타를 맞게 되었고, 동점을 유지하던 점수차가 8대5로 벌어지게 된다. 이후 한국은 8회초 김주원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추격했지만 잔여 이닝에서 득점에 실패하며 아쉬운 패배를 하게 된다.
비록 마지막에 아쉬운 실점을 주며 경기에는 패배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상대로 접전의 승부를 보였다는 점에서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를 받은 경기였다. 직전 일본을 상대한 대만이 13대0으로 콜드게임 패배를 당한 점과, 지난 2023 WBC에서 콜드게임 직전까지 가는 패배를 당한 만큼 팬들의 기대가 크지 않았지만, 일본 투수진을 상대로 6점을 낸 타선과 중간 이닝을 잘 막아준 투수진의 활약에 이어진 대만, 호주전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는 경기였다. 비록 패배했지만, 일본을 상대로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1승 1패를 한 대한민국의 다음상대는 랭킹 2등의 대만이었다. 전날 일본과의 경기 이후 다음 날 정오에 바로 대만과의 경기를 가지는 것이 대표팀의 큰 변수 중 하나였다. 대만전은 대표팀의 본선 진출을 위한 중요 경기 중 하나였다. 한국의 8강 진출을 위해서는 대만, 호주전을 승리 후, 일본-호주 경기에서 일본의 승리로 2위 자리를 두고 한국-호주-대만의 득실을 비교하는 방법이 유일한 경우의 수가 된다. 이에 한국은 남은 경기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 선발 투수로 류현진을 등판시키는 강수를 두게 된다.
하지만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2회 초, 류현진이 솔로홈런을 맞으며 이른 시기 첫 실점을 주게 된다. 전날 좋은 활약을 보인 타선들 역시 회복이 덜 된 탓인지 일본전과 같은 강한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대표팀은 5회 초까지 무득점으로 끌려갔지만, 5회말 문보경의 안타를 시작으로 볼넷으로 출루했던 안현민의 홈인으로 가까스레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으로 맞은 6회, 류현진 이후 등판한 곽빈이 솔로홈런을 맞으며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어진 6회말 박동원의 볼넷 출루, 김도영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역전의 역전을 잡으며 단숨에 승기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한다. 이어진 7회에도 곽빈-데인 더닝의 노련한 투구로 수비에 성공하며 승리에 한발자국 가까워지는듯 했다.
그러나 8회 더닝이 볼넷 출루를 내준 후, 대만의 타격 선봉대장 스튜어트 페어차일드가 투런 홈런을 떄려내며 4대 3으로 재역전을 허용하게 된다. 대표팀은 다 잡은 승리를 눈앞에서 놓치는 듯 망연자실했지만, 8회 말 김혜성의 볼넷 출루와 김도영의 2루타로 힘겹게 동점을 만들어낸다. 9회 종료 후 동점이 유지되어 양 팀은 연장전, 즉 승부치기를 통해 승부를 가르게 된다.
*승부치기: 양 팀이 정규 이닝 후 승부를 가르지 못할 때, 무승부 방지를 위한 룰. 전 타석 주자를 무사 2루에 배치, 타순 변경 없이 진행한다. 경기 시기를 단축시키고 승패를 빠르게 정하기 위한 룰이며, 축구의 승부차기와 비슷한 개념이다.
10회 초, 대만의 번트를 위트컴이 3루로 송구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무사 1,3루로 대만의 득점권을 내어주었고, 이는 대만의 스퀴즈 번트 전술로 인한 득점 성공으로 이어진다. 한국 역시 마지막 희망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반격했지만, 주자 김주원의 홈 태그아웃과 김도영의 뜬공 타구로 대만에게 5대 4로 패배하게 된다.
대만에게는 역사상 최고의 명경기로 남았으며, 2패 이후 2연승으로 벼랑 끝에서 살아남게 되는 경기가 되었다. 반대로 본선 진출을 위한 대표팀은 패배로 인해 본선에 갈 확률이 더욱 낮아지게 되었으며, WBC 대만전 통산 첫 패배라는 아쉬운 기록들을 남기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마지막 예선 상대로 낙점된 호주는 프리미어 12,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등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출전해 선전해왔다. 또한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순위 트래비스 바자나를 필두로 다수의 유망주들을 배출하며 전력을 강화해왔으며, 한국KBO 경험이 있던 라클란 웰스, 코엔 윈, 워릭 서폴드 등 역시 한국 야구에 대한 배경지식을 겸비한 선수들도 활약하고 있었다. 동시에 KBO 용병 선수로 활약을 예고한 제리드 데일, 알렉스 홀 등 한국 야구에 대해 철저히 준비를 해온 점은 얕볼 수 없는 부분이었다.
대만전 패배로 인한 한국의 본선 진출은 더욱 희박한 확률로 떨어지게 되었다. 일본이 호주를 잡으며 조2위에 대한 가능성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호주에게 2실점 이하, 5점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하는 희박한 경우의 수가 남아있었다. 한국이 호주를 꺾을 경우, 한국-대만-호주 세 팀의 승패가 2승2패로 동률을 이루게 된다. WBC 규정에 따르면 동률 팀간 맞대결 결과를 우선시 두고, 이마저도 가려지지 않을 경우 실점률을 두고 순위를 나누게 된다,
*실점률: 동률팀 간 경기에서 허용한 총 실점을 수비 이닝로 나눈 수치이다. 낮은 실점률 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대만은 한국보다 먼저 모든경기를 끝냈기에 0.389라는 실점률을 기록한 상태였다. 호주는 대만과 경기를 9이닝 무실점으로 끝냈으며, 한국은 대만을 상대로 10이닝 5실점 패배로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었다. 즉 진출을 위해 최소5점을 내고 실점은 2점 이하여야 하는 공-수 방면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다. (Ex 5:0, 6:1, 7:2)
그러나 대표팀의 간절함은 또다른 기적을 만들어내었다. 2회 초, 안현민의 담장 안타를 시작으로 문보경의 투런이 터지며 이른 시간에 스코어 2대0을 기록했다. 다득점이 급했던 대표팀의 계획이 상상이 아닌, 현실로 탄생하는 기점이었다. 그러나 선발투수 손주영이 2회말 몸풀기 피칭 도중 팔꿈치에 이상을 호소하며, 악재가 찾아오게 된다. 류지현 감독은 대표팀 최고령 선수인 노경은을 급하게 투입하게 된다.
급하게 투입된 노경은이지만, 배테랑 투수의 피칭에 호주 타선들을 하나씩 잠재우며 자신의 관록을 보여주었다. 특히 에이스 트래비스 바자나를 3-0 카운트에서 3-2로 따라잡으며 루킹 삼진을 시킨 점은 대표팀의 기세를 한층 끌어올리는데 충분했다. 기세를 이어받은 타선들 역시 무기력한 대만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저마이 존스와 이정후의 2루타로 손쉽게 한점을 추가하고 문보경이 적시타로 한점 더 추가하며 4대0, 경우의 수에 근접하게 된다.
기적을 장식한 선수는 문보경이었다. 체코전 만루홈런을 시작으로 계속해 타점을 만들며 대표팀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던 문보경은 5회 초 좌측 펜스를 타격하는 장타로 5대0 스코어를 만들어낸다. 더이상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온 기적에 도쿄돔을 찾아온 한국응원단의 함성소리가 경기장을 뒤덮었다. 곧바로 호주에게 1점을 실점하며 흔들렸지만,이어진 6회에서 박동원의 볼넷과 김도영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해 6대 1을 만들어낸다.
7회 말까지 점수를 유지하던 대표팀은 8회말 데인 더닝에 이어 김택연을 등판시키게 된다. 그러나 제구의 불안정을 보이며 볼넷 출루와 희생번트 때 1루 주자의 진루 중 넘어진 모습을 체크하지 못한 뒤 정석 1루 송구 수비로 1사 2루 상황, 호주의 득점권이 만들어진다. 실책으로 흔들린 것인지 강타자 트래비스 바자나를 상대로 유리한 카운트에서 안타를 허용해 호주의 두번째 득점, 한국은 곧바로 탈락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에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김택연은 바로 강판 뒤, 조병현을 내보낸다.
김택연의 실점으로 한국은 9회초 무조건 점수를 내고, 9회말에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야하는 기적을 만들어야 했다. 타선 하나하나, 공 하나하나가 탈락과 본선 진출을 가르게 되었다. 그래도 이전 이닝 기적을 보여준 팬들과 국민들은 희망의 끈을 놓치 않았다. 김도영의 볼넷 출루에 이어 저마이 존스의 장타가 플라이아웃으로 잡히게 된다. 다음타자 이정후의 타격이 투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되며 유격수 제리드 데일이 빠르게 잡아 2루에 송구했지만, 이 공이 뒤로 빠지며 대주자 박해민의 재빠른 진루로 1사 1,3루라는 확실한 득점권에 놓인다.
이제 단 하나의 장타만 있으면 확실히 득점하는 대한민국 타선에는 강력한 파워히터인 안현민이 들어서게 된다. 시원한 타격음과 공이 우중간 깊숙히 들어서며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동시에 박해민의 홈인으로 스코어7대2, 한국의 8강행 불씨가 다시 타오르게 된다.
9회말 조병현의 피칭에 모든게 달린 대표팀. 무거운 책임을 받들며 마운드에 오른 조병현은 첫번째 주자 제리드 데일을 삼진아웃 시키며 1아웃을 만든다. 다음 타자 크리스 버크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릭슨 윙그로브에게 좋은 안타를 맞지만 우익수 이정후가 이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며 투아웃을 만든다. 마지막 단 한개의 아웃 카운트를 남겨둔 상황, 로건 웨이드의 타구가 플라이로 뜨게 되며 1루수 문보경의 캐치로 경기종료, 대한민국은 기적을 만들어내며 8강으로 향하게 된다.
2026 도쿄돔의 기적으로 불리는 해당 경기는 마치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3차전에 강국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리 후 16강에 진출한 알라얀의 기적을 보는것 같았다. 다득점과 최소 실점이라는 극악의 확률을 뚫어야 본선에 가는 기적을 현실로 만들어내며 17년만에 본선 진출이라는 업적을 만들어냈다. 모두가 대만전 패배 이후 한국의 본선 진출이 좌절되었다, 이번에도 한국 야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등 비판 섞인 목소리를 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운 대표팀의 모습은 야구의 재미와 감동, 희망을 주었다.
D조 최종전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이 베네수엘라를 상대노 승리하며 조1위 8강 진출, 한국의 상대로 확정되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타선 1번부터 9번까지 메이저 리그에서 활약하는 막강한 라인업을 내세우며 예선전 전승, 그중 3경기는 10점 이상 점수를 내 승리한 전적이 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후안 소토, 매니 마차도 등 메이저리그 올스타 수준의 타선을 자랑하는 도미니카 공화국은 미국,일본과 함께 우승후보로 꼽히기도 한다.
이전 호주전 때처럼, 한국의 승리를 예상하는 분석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야구는 언제든지 역전이 가능한 스포츠이다. 1회부터 7회까지 이기고 있어도 8회에 역전당할수도 있는 스포츠이기에 , 변수창출이 타 스포츠에 비해 잦은 편이기도 하다. B조9경기 미국vs이탈리아 경기에서 과연 누가 이탈리아의 승리를 예측했을까? 하지만 이탈리아는 8대6으로 승리하며 우승후보 미국을 잡는 대이변을 연출한다. 어쩌면 남일이 아닐수도 있다. 한국 대표팀의 17년만에 본선 진출 역시 대단한 성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승리에 대한 기대가 생기기도 한다. 포기하기 전까지 끝난게 아닌것을 몸소 증명한 대표팀이기에, 8강전에서도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며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