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기념 공익광고
#표지 그림: 외젠 들라크루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1830.
오늘의 유관순은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을 내밉니다.
또 다른 김구는
편견 없는 사회에 힘을 보태고,
이곳의 안중근은
고단함을 잊으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위대한 마음을 이어갑니다.
다른 시대 같은 마음.
그렇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어갑니다.
- 광복 80주년 기념 <다른 시대 같은 마음, 광복 80년〉공익광고 인용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KOBACO) 공익광고협의회가 광복 80주년 기념으로 <다른 시대 같은 마음〉 이란 주제로 공익광고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젠 목소리에도 조금씩 제 나이(?)를 찾아가는 '최수종'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이번 공익광고 <광복 80년-공동체 의식> 편은 화합과 희망 공동체를 회복하고자 기획했다고 한다. 핵심 메시지는 '다른 시대, 같은 마음'.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나라 위한 국민 마음은 변함없이 계속해서 이어짐을 표현했다.
낮고 조용한 목소리가 내 마음을 적셨다. 영상 속에는 독립운동가들의 모습과 함께, 그들이 남긴 희생과 헌신이 담겨 있었다. AI로 재현한 독립운동가들을 등장시켜 역사 속 인물이 현재 살아 있다면 어떠한 일을 하고 있을지를 시각적인 방법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문득 깨닫는다. 나는 단순한 개인이 아니며, 한 가족의 일원일 뿐 아니라, 이 나라의 국민이라는 중대한 사실을. '다른 시대 같은 마음'으로 나 또한 미래 세대에게 이 나라를 훌륭히 넘겨줘야 한다는 사실을.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은 너무도 참담하다. 국민들은 정치적으로 깊은 분열과 갈등에 빠져 있다. 작년 계엄령 사태와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들 사이에 퍼진 이 얼룩진 깊은 감정의 골을 과연 메울 수 있을까?
경제는 더욱 심각하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 환경의 변화 속에서 우리 경제는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대기업들의 해외 이전과 생산기지 다변화는 국내 일자리 감소로 직결되고 있으며, 청년 실업률은 점점 높아가고 있다. 소비는 위축되고 내수 시장은 침체되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인구 구조의 급격한 변화가 장기적인 경제 활력 저하를 예고한다. 노동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사회복지 비용은 늘어나 국가 재정 부담이 커지고,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 여력은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졌다.
북한의 위협과 미국과 중국 간 군사적 패권 경쟁은 우리의 평화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마주할 때면 뉴스를 꺼버리고 싶지만, 그런다고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갑자기 궁금해졌다. 역사 속 위대한 이들은 지금 우리 눈앞에 놓인 절망보다 훨씬 더 깊고 암울한 시절 속에서 어떻게 나라를 지켰을까?
유관순 열사는 겨우 열여덟 살, 어린 나이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불꽃처럼 타올랐다. 김구 선생은 평생을 나라의 독립과 편견 없는 사회를 꿈꾸며 걸었다. 수많은 역경과 배신, 고통 속에서도 굳건히 흔들리지 않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민족의 미래를 그렸다.
안중근 의사는 몸이 고단하고 세상이 암흑 같아도 멈추지 않았다. 그의 결연한 의지와 용기는 이 땅에 평화를 향한 불씨를 지폈고, 후대에 큰 울림을 남겼다. 그들은 각기 다른 시대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저마다의 자리에서 위대한 마음을 이어갔다.
나는 그들처럼 거대한 혁명을 이끌거나 역사의 중심에 서지 못한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하다. 나의 일터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내 가족을 사랑으로 지키는 것. 그 작지만 확실한 노력이 모여 결국 이 땅의 미래를 지킬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오늘의 ‘유관순’이자 ‘김구’가 되는 길이다.
곧 다가올 광복 80년을 맞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긴다. 우리가 이어받은 이 위대한 마음은, 나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작은 손길 하나, 따뜻한 말 한마디, 그리고 내가 사는 자리에서 묵묵히 지키는 삶이 결국 나라를 발전시키는 힘이 될 것이다.
나아가야 할 길이 멀고 험난해도 나는 믿고 싶다. 다른 시대에 살았던 그들이 그랬듯, 나도 이 시대에 내 몫을 다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다른 시대 같은 마음,
그렇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