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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달 Jun 14. 2024

아침달을 보낸다

구름뒤

아침달은 아직 머물고


살아보겠다며

억척스러운 배 한 척이

정적의 바다를 가르며

가쁜 숨 토해낸다


바다는 고행의 수도승처럼

놀라지도 성내지도 않고

제 살을 내어준다


서둘러 그 풍경을 담으려

허둥대던 마음 내려놓고

다시 고요해진 세상 앞에

눈은 감고 귀는 닫는다


이층에서 내다본 거리처럼

서서히 또렷해지는 나의 세상에서

흔들리고 있는 것은

바람일 뿐이었다


이제 아침달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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