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구름뒤
아침달은 아직 머물고
살아보겠다며
억척스러운 배 한 척이
정적의 바다를 가르며
가쁜 숨 토해낸다
바다는 고행의 수도승처럼
놀라지도 성내지도 않고
제 살을 내어준다
서둘러 그 풍경을 담으려
허둥대던 마음 내려놓고
다시 고요해진 세상 앞에
눈은 감고 귀는 닫는다
이층에서 내다본 거리처럼
서서히 또렷해지는 나의 세상에서
흔들리고 있는 것은
바람일 뿐이었다
이제 아침달을 보낸다
소소(小笑)한 시를 쓰고 싶습니다. 일상에서 늘 마주치지만, 그냥 지나치기 쉬운 우리 삶의 소소한 모습과 풍경을 작은 미소 같은 시에 담아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