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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달 Jun 23. 2024

붉은 눈시울의 산과 나

검푸르게 식어가는 하늘을

머리에 이고 돌아오는

저기 저 산의 눈시울이

붉다


힘들었던 하루의 무게 때문이냐

견뎌야 할 밤의 적막이

벌써 서러워서냐

눈부시게 푸르던 하늘 아래서

못다 이룬 사랑 때문이냐

곧 다시 만날 다소곳한 달빛이

눈물겹게 반가워서냐


먹먹하게 내려앉는 세상이

희뿌옇게 번져가는

내 눈가는 어느새

저기 저산을 닮아간다

누구를 그리워하느냐

무엇을 서러워하느냐


오늘밤

너와 헤던 그 별들은 다시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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