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와 달 Jul 02. 2024

나무가 사는 법

창유리 너머

소리 없이 아우성치는

오랜 침묵

몰아치는 비비람에

온몸이 젖고 떨려 와도

같은 자리 지키려

온 힘을 다한다


창유리 새를 헤집고 들어오는

그 마음에

내 안의 침묵도 아우성친다


몇 날 몇 밤 동안

비바람 지난 어느 날

지켜온 자리에 가로누운 채

무덤이 된 그 몸위로

다시 풀이 돋고 꽃이 피듯이


그렇게

살아가는 거지

지켜가는 거지

작가의 이전글 붉은 눈시울의 산과 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