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화목을 꿈꿉니다.

우리 삶이 주인공이 되기 위해 가까이에서 식물을 바라봐요

by 김영하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라는 유명한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의 명언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삶을 재치 있게 표현한 말입니다.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삶의 현장은 언제나 치열하고 고통스럽게 보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저 해프닝처럼 느껴지는 것이 우리들의 아름다운 인생입니다.

인생과 다르게 식물은 멀리서 보면 식물 1. 식물 2와 같은 존재도 알 수 없는 엑스트라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나를 이롭게 하는 조연입니다.

벌써 남부지방은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꽃이 피기 시작하는 매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 지나고 눈이 녹기 시작하는 우수가 오면, 겨울의 앙상한 가지 끝에 꽃눈이 하나둘씩 생겨납니다. 개구리가 잠에서 깨는 날, 경칩이 오면 잎보다 꽃이 먼저 피어나는 식물들이 도시의 봄을 맞이합니다. 가장 먼저 봄을 맞이하는 식물은 매화입니다.

매화는 눈 속에서 고고한 꽃을 피운다고 설중매(雪中梅)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일상적으로 ‘매화나무’라고 부르지만,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정식 등록된 이름은 ‘매실나무’입니다. 학명과 일치하는 정확한 국명을 부여하기 위해 열매 중심의 명칭을 채택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매실보다 이 나무의 꽃을 더욱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겨울을 이겨내고 피는 매화는 고난을 이겨내는 굳건한 마음을 상징하여, 조선시대 선비들은 단순한 꽃이 아닌 자기 수양과 정신 수련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정약용, 김정희 같은 조선시대의 대표 유학자와 예술가들은 ‘매화는 말 없는 스승’이라며 매화를 벗으로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우리 삶이 주인공으로 빛나기 위해 가까이에서 매화를 바라보면서 봄의 향기를 느껴보세요.

붉은 홍매화도 피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