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화목을 꿈꿉니다

우리는 식물의 폐기물을 먹고 살아간다

by 김영하

식물은 다가올 일을 걱정하기보다 현재를 있는 힘껏 살고 있습니다. 아침에 햇살을 맞으면서 광합성을 하고 우리를 숨 쉬게 하는 산소도 생산합니다. 산소는 모든 생명체의 생존에 필수적인 물질입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산소의 고마움보다 당연히 주어지는 물질로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식물 터전을 손쉽게 빼앗고, 간판을 가린다고 타박합니다. 산소가 결핍된 환경에서 우리는 10분을 견디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식물은 선택의 대상이 아닙니다. 광합성을 통해 포도당과 산소를 생성하는 식물은 공존의 대상도 아닙니다. 우리가 공생해야만 하는 소중한 동반자입니다.


개구리가 잠에서 깨는 날, 경칩(驚蟄: 3월 5일)이 오면 잎보다 꽃이 먼저 피어나는 식물들이 도시의 봄을 맞이합니다. 매화와 함께 노란색 꽃을 피우는 산수유가 피어나고 있습니다.

산수유는 조경수로도 많이 활용되어, 우리가 많이 살아가는 아파트 정원에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노란 꽃은 봄을 알리고, 녹색 잎은 여름이며, 붉은 열매는 가을을 상징합니다.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등 같은 나무라고 할 수 있지요.

산수유의 노란 꽃은 멀리서 보기보다 다가가서 자세히 바라봐야 합니다. 올해의 새로운 봄의 시작을 축복하듯이 작은 노란색 폭죽이 터지는 꽃들이 모여 피어나고 있습니다. 산수유의 노란 꽃이 피면, 나무에 다가가 소리 없이 팡팡팡 터지는 노란 폭죽을 감상해 보세요. 회색빛으로 느껴졌던 무미건조한 일상에 반짝이는 기쁨이 더해질 겁니다.

작가의 이전글도시에서 화목을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