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의 시작을 알리는 하얀색 꽃

도시에서 화목을 꿈꿉니다.

by 김영하

낮의 길이가 밤보다 길어지기 시작하는 춘분(春分: 3월 20일)이 오면 겨울 추위는 사라지고 봄을 비추는 식물들이 줄지어 피어납니다. 특히, 매화에 이어서 따뜻한 봄의 시작을 알리는 하얀색 꽃이 있습니다. 큰 꽃잎으로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목련입니다.

백목련.jpg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밍크코트를 벗어내고 있는 목련

목련은 공룡이 살았던 1억 년 전부터 지구상에 피어난 꽃나무라고 하네요. 현화식물(顯花植物)의 시초라고 볼 수 있으며, 바람이 아니라 곤충에 의해 수분하는 식물입니다. 수분 될 확률이 매우 낮아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엄청난 양의 꽃가루를 생산하는 소나무(겉씨식물)와 다른 전략으로 진화에 성공한 대단한 녀석입니다. 현재 전체 식물종의 약 90% 이상이 꽃을 피우고 있는 식물(속씨식물)입니다. 꽃을 피우는 식물이 가장 늦게 지구에 나타났지만, 크기, 모양, 색깔, 꽃향기 등 가장 다양한 형태로 번식에 성공했습니다. 목련은 풍뎅이를 유혹하여, 벌처럼 잘 비행하지 못하는 풍뎅이를 배려하여 잎을 크게 피우고 있다고 합니다. 추운 겨울을 보내기 위해 두꺼운 밍크코트로 꽃눈을 감싸고 있다가, 따스한 봄기운을 맞이하여 하얗고 커다란 꽃을 피웁니다.

목련.jpg 연꽃처럼 피어나는 목련꽃(하얀 목련의 꽃받침을 자세히 살려보면, 옅은 보라색 빛깔 있네요)

목련이라는 이름은 연꽃처럼 생긴 아름다운 꽃이 나무에 피어난다고 붙여진 것으로 꽃잎이 큰 백색의 백목련과 보라색 꽃의 자목련, 그리고 꽃잎의 안쪽은 하얗고 바깥쪽은 보라색인 자주목련도 봄철에 우리 주변의 공원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1년 중 낮이 가장 긴 날 하지(夏至)가 되어 피어나는 목련과 식물도 있습니다. 목련 같은 크고 향기로운 흰 꽃이 가지 끝에 피어나는 태산목입니다. 목련과 다르게 잎은 두껍고 광택이 나는 사계절 푸른 식물입니다.

자주목련.jpg 하얀색을 폼고 피어 나는 자주목련
2-10 태산목.jpg 여름철에 피어나는 목련. 태산목

그리고 눈높이보다 낮은 위치에 꽃을 피워서 크게 조명받지는 못하지만, 한겨울의 눈꽃 같은 순백의 꽃을 피우는 조팝나무도 목련과 함께 따뜻한 봄의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조팝나무의 하얀 꽃은 가지에 붙어서 마치 한 겨울의 눈꽃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원예가 사이에서는 ‘설류화(雪柳花)’라는 별칭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2-11 순백의 꽃을 피우는 조팝나무.jpg 순백의 꽃을 피우는 조팝나무
2-12 가지마다 하얀 꽃을 피우는 조팝나무.jpg 가지마다 하얀 꽃을 피우는 조팝나무

아직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꽃을 피우는 봄의 식물. 특히 목련의 전략처럼 우리도 변화하는 사회와 환경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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