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화목을 꿈꿉니다.
개나리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입니다. 우리가 알아봐 주지 않으면 그 존재의 가치를 알리 방법이 없는 식물입니다. 봄에 잎이 나기 전에 노란색 꽃을 피워, 봄을 반겨주는 고마운 개나리지만, 꽃만 지고 나면 아무도 알아보는 이가 없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꽃을 피워야 알아주는 개나리를 보면, 누구나 미디어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혹독한 세상의 진실을 보는 것 같네요. 관심이 곧 자본이 되는 시대 잎이 나기 전 봄의 개나리처럼 우리를 알리는 방법들을 모색해 봐요.
꽃이 없는 개나리를 알아보는 이는 없지만, 개나리라는 이름을 모르는 이는 없습니다.
나리~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 떼 종종종~
봄나들이 갑니다.
병아리 색깔을 절묘하게 엮은 동요 '개나리'로 유치원생이 가장 많이 듣고, 좋아하는 식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나리반 친구들"...
개나리는 우리나라에만 자생하지만, 스스로 번식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들 중에서 개나리 열매를 보신 분이 있나요? 씨앗은요? 아마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에는 모두 암술이 퇴화하고 수술이 발달한 꽃(단주화)을 피우는 개나리만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네 장의 꽃잎이 십자형으로 갈라져 있는 개나리꽃을 자세히 살펴보면 가운데 암술이 짧고 겉에 수술만 길게 나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른 봄, 도시에서 만나는 개나리는 수정도 하지 못하고 열매도 맺지 못합니다.
인간에 의해 꺾꽂이 등의 방식으로만 번식하는 슬픈 운명의 개나리는 우리나라 원산의 자생식물이며,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산식물입니다. 우리나라 땅에서만 자라며 볼 수 있는 개나리는 우리의 소중한 생명의 유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