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임]

by 우영이

주룩주룩 처마 끝 물받이 낙수소리

감나무 아래 무화과 열매가

길어지는 여름을 몰아낸다.

문틈으로 밀려오는 소식은

고개 숙인 벼이삭이 대신한다.

꼬끼오 횃대 흔드는 닭울음

구름에 하나 둘 묻힌다.

긴 줄 끝에 매달린. 백일홍

가을빛을 가만가만 좇는다.

수영장 그늘막은 하릴없이

늘어진 길이만큼 소원하다.

귀뚜라미 소리 짙어지는 밤

대들보 이어진 서까래의 질서

대청마루 끝 물방울로 화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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