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산]

by 우영이

등성이 우거진 수풀

선대가 자리 잡은 영원의 안식처

봉분은 사라지고 상석만 덩그러니

후대에 발자취를 알린다.

뛰놀던 놀이터는 상전벽해

낮아진 구릉지의 빈 공간

내리치는 칼날에 짧은 생채기

곱게 빗겨 넘긴 상투아래

혈연은 쉰 언어가 된 지 하세월

어른 떠난 자리 끼리끼리 찾아가고

어쩌다 마주하는 한 꼬투리

지난 정이 고파 뒤돌아서서

산천에 하나 둘 시선이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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