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성이 우거진 수풀
선대가 자리 잡은 영원의 안식처
봉분은 사라지고 상석만 덩그러니
후대에 발자취를 알린다.
뛰놀던 놀이터는 상전벽해
낮아진 구릉지의 빈 공간
내리치는 칼날에 짧은 생채기
곱게 빗겨 넘긴 상투아래
혈연은 쉰 언어가 된 지 하세월
어른 떠난 자리 끼리끼리 찾아가고
어쩌다 마주하는 한 꼬투리
지난 정이 고파 뒤돌아서서
산천에 하나 둘 시선이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