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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가 SOGA May 29. 2024

[프롤로그] 경제적 자유는 없어도
다 누릴래요.

부자도 아니면서 원하는 건 다 가지고 싶은 가장의 욕심 채우기

난 큰돈 버는 재능은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부자처럼 살 수 있지?

아빠가 된 후 어느 날 불쑥 찾아온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스스로에게 던진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전 상당히 오랜 시간을 고민해야 했어요. 경제적 여유를 갖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에 대한 현실 자각이 그 불안의 시작이었습니다. 그전까지 막연히 하루하루 살다 보면 가지고 싶은 것들이 생기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사는 게 인생의 당연한 순서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나름 최대한 객관적으로 현재의 자산, 수입, 미래의 기대소득을 한번 따져보니 남들만큼 사는 것도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물론 가장 명쾌한 해답은 더 많은 수입으로 경제적 여유를 늘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돈은 어떻게 빨리 많이 벌 수 있는 걸까요?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도 그런 방법은 잘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저는 돈걱정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아이 둘을 키우는 우리 주위의 흔한 가장이니까요.


저처럼 평범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자들의 삶을 동경합니다. 요즘은 유튜브 같은 각종 SNS를 보면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재력으로 여유로운 삶을 사시는 분들의 일상, 공간, 소유물들을 너무도 쉽게 접할 수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대단한 경제적 성공에 도달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합니다. "당신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면 평범한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자신의 소중한 경험과 지식을 남겨주시는 분들도 많죠. 개인적으로는 참 고맙게 생각합니다. 저도 많이 배우고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받을 때가 많거든요.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아 보이더라고요. 부동산을 끊임없이 사고팔거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사업을 키우고 주식투자 등으로 자산을 순식간에 불리는 것들이 과연 제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자본주의 사회입니다. 개인의 역량에 따라 누구나 자산을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는 반면 한정된 부의 자원을 나눠야 하는 상황 속에서 모두가 경제적인 여유를 누릴 수 없는 것도 엄연한 사실입니다. 특히 부자가 되는 것은 더 어렵고요. 학창 시절 대부분이 더 좋은 학교에 가기 위해 공부하지만 공부에 소질이 있고 더 꾸준히 노력한 소수에게만 그 문이 열리듯 부자가 되는 것도 그만큼 재능이나 자질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요. 저처럼 경제지능이 높지 않은 일반인이 영화 속 슈퍼히어로처럼 어느 날 갑자기 각성하고 단숨에 부의 추월차선을 넘어가는 것은 정말 흔치 않죠. 그렇다고 제가 세상의 불공평을 불평하며 그로 인한 사회의 부조리를 탓하고 싶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스스로 큰 자산을 만드는데 재능이 높지 않음을 자각을 한 후, 그렇다면 나는 나의 욕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제 고민의 시작이었습니다.


경제력이 뒷받침 안된다고
세속적 욕심을 포기하기 싫어요.

가진 것이 많지 않고 월등한 소득이 없다고 좋은 것을 누리고 싶은 욕구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당시 저희 가족은 작은 월세집에서 살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저도 매체에서 근사한 집들을 나오면 관심 있게 보며 나도 저런 곳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한 번쯤 돌아보는 근사한 차도 타보고 싶었어요. 또 가족과 함께 해외에서도 지내며 이국적인 경험을 해 보는 삶도 동경했습니다.


그런 건 본질적인 행복이 아닌 세속적인 욕심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꿈꾼다는 건 그만큼 보편적으로 검증된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루기 어렵다는 이유로 마음을 애써 돌려, 텃밭을 가꾸고 주말에 캠핑을 가고 용돈모아 가지고 싶은 물건을 사는 등 일상 속 소소한 행복 찾기로 삶의 의미를 찾아보려 한들 저의 근본적인 욕구가 충족될 수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오히려 여우의 신포도처럼 가질 수 없으니 스스로 타협하며 합리화한다는 느낌을 계속 안고 살 것 같았거든요. 물론 그런 가치들을 삶의 우선순위에 두시는 분들의 삶을 제가 폄하할 의도는 절대 없습니다. 각자의 인생에서 행복해지는 방법은 다양하고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니까요. 다만 일상이 이런 것들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현재 삶의 차이가 클수록 그 불만족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살기엔 제가 욕심이 많은 성격이라는 것을 자각한 것이죠. 그래서 현실과 이상의 간격을 좁히는 것이 제가 목표로 해야 할 방향이었습니다.


남들보다 크게 특출 나지 않은 현재의 재력과 소득 수준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고 싶지 않은 세속적인 욕구


서로 어울리기 힘든 이 두 개의 전제 사이에 흐르는 큰 딜레마의 강을 건너야 제가 원하는 삶에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면 되겠지', '긍정적으로 살면 다 이루어질 거야'같은 기약 없고 모호한 각오보다는 구체적인 목표와 실체적인 행동이 필요했습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으니 해볼 만하지만 큰 변화를 만들어줄 것들부터 우선순위를 정해 하나하나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약 10년이 흐른 지금

이후, 원하는 것들을 하나씩 제 삶 속에 담기 위한 작은 시도들을 해오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목표만을 향해 치열하게 살아왔다고는 말씀드리기는 힘들 것 같아요. 제 성향은 기본적으로 게으르고 소심한 데다 성공을 위해 기약 없는 고통을 감내하는 강건한 의지의 소유자가 아니거든요. 더욱이 여전히 부자도 아니며, 누구나 인정할만한 업적을 이룬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때그때 욕심부려 볼 만하다고 판단이 들면 두려움 한가득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 걸음 내디뎌 볼 뿐이죠. 그리고 일단 시작되면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처지로 몰리고 돌이킬 수 없으니 주어진 상황에서 가능한 노력을 해야 하는 삶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아무튼 처음의 그런 고민이 있은 후 약 10년 정도의 발자취들입니다.


1. 서울에 크지는 않지만 살고 싶었던 집을 지었어요.


2. 카페도 하나 운영하게 되었어요.


3. 좋아하는 자동차를 가지게 되었어요.


4. 가족과 지중해 섬나라에서 지내고 있어요.


성취라고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저에게는 그동안 나름 의미가 있었던 사건들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는 보잘것없는 성과들을 마치 대단한 성공처럼 부풀려 자랑한다 생각하실 분도 있을 것 같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네요. 사실 집과 카페는 크지 않고 오래된 차에 해외생활도 그다지 호화롭지는 않거든요. 게다가 제 경험이 대단히 특별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삶 역시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의미 있는 사연들로 가득 차 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저의 이야기를 글로써 여러분들과 나눠보고자 합니다. 우선 아직은 구체적인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을 때 정리해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저 개인으로서는 큰 삶의 변곡점들인데 기억의 저편 너머로 점점 멀어지는 것이 아쉽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혹시 계실지 모를 저와 같은 고민을 하거나 비슷한 과정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제가 알게 된 것들이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지난 10년은 한결같이 만족스럽지 않은 자산과 소득으로 조금이라도 빨리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시도해 본 시간들이었습니다. 준비와 실력이 부족했던 경우도 많았기에 많은 시행착오가 따랐습니다. 두려움으로 잘못 든 밤들도 여러 날이고 도중에 길을 찾지 못해 시작을 후회하던 때도 많았습니다. 반대로 뜻밖의 행운을 만나 큰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부럽기는 해도 선뜻 엄두 내보기 두려운 거창한 성공담보다 저같이 평범한 사람의 도전기가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누군가에게 다가갈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두 아이의 아빠가 크지 않은 자산으로 최대한 욕심을 채우는 과정을 들어보시겠어요? 당시 기록들과 사진들도 찾아보며 '이때는 이런 일이 있었지...' 하며 추억을 되새겨보는 즐거운 여정이 될 듯해 저 역시 기대가 됩니다.


경제적 자유는 경제적 자유는 없어도 다 누릴래요. 없어도 다 누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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