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프렙(meal--prep)
창업&프랜차이즈 6월호 기고문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2021년 3월 3일 발표한 소상공인 유망사업으로 7가지 백신(VACCINE) 중 지난달 살펴본 ‘비건’에 이어 두 번째 주제로 밀프렙(Various meal-prep ideas)을 살펴보고자 한다.
‘밀프렙’은 3일~7일치 식사를 미리 준비하여 보관(냉장 또는 냉동보관)하였다 하나씩 꺼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식사(meal)와 준비(preparation)의 합성어이다. 여러 끼니의 식사를 미리 조리해 한 끼 식사로 소분 보관하다 하나씩 꺼내 데워 먹는 것은 물론, 재료만 미리 손질하여 보관하다 간단하게 끓이거나 조리하여 먹을 수 있도록 한 것도 포함된다.
3년~4년 전 외국에서 다이어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시작된 유행이 국내에 도입되어 다이어트 식사로 애용되다 최근 SNS에서 일주일 치를 미리 준비하였다 하나씩 꺼내먹는 간편식으로 소개되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아이템이다.
밀프렙은 스스로 식단을 짜고 재료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손질된 재료와 양념, 소스 등이 세트로 구비된 밀키트(반조리 식품)와 다르며, 개인의 건강, 기호에 맞게 재료와 메뉴를 선택할 수 있고 환경과 트렌드에 빠른 적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
2019년 기준 1인 가구 비율이 30.2%, 맞벌이 가구 비율이 46%이며, 매년 증가되는 추세로 확인된다. 바쁜 도시생활에서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가 본인을 위해 한 끼 제대로 된 식사를 준비한다는 것이 여간 귀찮고 성가신 게 아니다.
그렇다고 대충 먹을 수 없는 노릇인데, 이러한 수요를 반영하여 가정에서 간편하게 조리 섭취할 수 있는 즉석조리식품과 반조리 식품을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고, 음식점에서도 취급하는 메뉴를 포장하여 각 가정으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음식들은 소비자들의 보편적 기호를 맞추거나 공급자 경험과 노하우에 의해 만들어진 음식으로 소비자 개개인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다.
즉, 소비자들은 취향, 건강, 기호 등에 따라 식재료를 선택하거나 양념을 조절하여 본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고 싶어도 시중에 유통되는 음식은 식재료나 양념을 선택 조절하는 기능이 없다.
이와 같이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는 계속 증가되고, 건강이나 취향을 고려한 소비의 개성화는 더욱 강화되는데,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수록 새로운 사업기회는 많아진다.
밀프렙을 아이템으로 하는 사업모델은 우선 개인의 취향, 건강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적절한 레시피와 식재료를 제공하거나 또는 다양한 메뉴의 즉석조리식품이나 반조리 식품을 일주일치 식단으로 묶음 판매하는 사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소비자 개개인의 성향을 고려한 맞춤형 식단을 신선한 식재료로 제공하는 사업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아이템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각 개인으로부터 제공받은 건강 상황에 맞춘 식단을, 채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영양과 몸의 균형을 맞추는 채식 식단을, 성장기 자녀가 있는 가정에는 신체 성장과 지능발달에 도움이 되는 식단을 제공할 수 있다.
단순히 밀프렙용 레시피만 제공하는 사업, 레시피와 식재료를 함께 제공하는 사업, 집에서 간단히 데워 먹을 수 있도록 즉석조리 또는 반조리 음식으로 제공하는 사업 등 다양한 형태로 사업을 세분화 할 수 있다.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고 맛과 영양을 고려한 건강한 식단을 개인별 기호까지 맞춰서 제공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개인 영양사를 고용한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만족도는 극대화 될 것이다.
네이버쇼핑에서 밀프렙 용기를 검색하면 약 1,200여개의 상품이 등록된 것으로 확인된다. 밀프렙 인기가 높아지며 디자인과 실용성, 기능성 있는 밀프렙 용기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는데, 쇼핑몰에 등록된 대부분의 상품이 기존 도시락통 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창의적 아이디어나 디자인 역량이 있다면 밀프렙 용기 제조업을 도전해 보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밀프렙 관련 사업은 아직 안정적 수요층을 확보하였다고 볼 수 없지만, 수요층이 점차 확대되어 풍부한 시장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장 잠재력이 좋은 사업이지만 현재 상황에서 위협요인도 존재한다.
위협요인의 검토 없이 성장 잠재력만 보고 성급하게 진입하면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고 오히려 시간과 비용의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전문 지식과 경험을 충분히 쌓은 다음 꼼꼼히 준비하고 진입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