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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tle rain Jan 23. 2024

'마음 헤아리기'로 살아보는 거 어때?

'관계의 언어'를 읽고

 정신과의 사이기도 한 문요한 작가의 최근 작품,  '관계의 언어'에서 '마음 읽기(mind reading)'는 사람의 말과 행동의 의도를 느낌과 짐작으로 속단하는 것이고, '마음 헤아리기(mentalization)'는 판단을 유보하고 상대의 마음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하며 '마음 읽기'와 '마음 헤아리기'를 구별하였다.  요즘의 나를 되돌아보니 '마음 읽기'를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주 대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우리 셋은 휴학과 군입대, 복학을 같은 시기에 했고, 졸업 전에 모두 취업을 했다. 내 결혼식 때는 그 두 친구가 축의금을 받을 만큼 많은 시간을 친밀하게 어울려 지냈다. 각자 가정을 이루고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만남이 뜸해졌었다.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통점을 발견했다. 아프신 부모님, 이제 막 성인이 된 자녀, 다가오는 은퇴... 벌써 우리가 그 나이가 되었다.

 한 친구가 웹툰을 하고 싶은 마음을 비추었다. 친구의 꿈을 응원하며 네이버에 글을 올려보면 어떠냐고 했다. 그런데 친구는 "내 나이에?"라고  답했다. 나는 그 순간 바로 '마음 읽기'를 했던 것 같다.

 '우리 나이가 어때서. 시작도 안 해보고..'


  책을 읽은 후 '내 나이에?'라고 말한 친구의 마음을 헤아려 보려고 했다. 분양 사기를 당한 이후 오랜 시간의 부부갈등,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억눌렸던 관계... '힘들었겠다. 무언가 새로 시작하기가 겁날 수 있겠다.'

 헤어진 후 식당에서 찍은 사진을  카톡방에 올렸고, 우린 서로 건강을 기원하는 문자를 주고받았다.

 

 책에서 인용한 사회심리학자인 아론은 좋은 관계의 본질이 '상호확장으로 서로 성장하는 관계라고 했다. 우리가 서로 성장하는 좋은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

 작가는 인간을 되어감, Becoming의 존재로 본다고 했다. 나도 그렇다. ^^


판단을 유보하고 상대 마음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관심을 기울이는 '마음 헤아리기'로 Becoming의 Being으로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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