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아,
한때 내 별칭을 '여름'으로 만든 적이 있었잖아. 뜨거운 태양과 바닷가의 부서지는 파도가 열정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겨울보다는 여름이 가난한 사람들이 지내기에 나을 거라 생각했었지. 그런데 폭염이 지구 곳곳을 강타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때론 네가 두렵게 느껴지기도 해. 너와 잘 지내려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실천이 무엇보다 절실한 것 같구나. 나도 노력해 볼게.
여름아, 작년 여름에는 막내가 고 3이라 휴가철에 얌전히 집과 도서관에서 지냈어. 너도 알지?
올해는 막내가 대학생이 되었잖아. 온 가족이 2박 3일 진도로 여행 가기로 했어. 목표가 고향인 지인으로부터 먹거리, 볼거리를 추천받았어. 그대로 따라 하려고 해. 참 편하지?
여름아, 비는 숙소에 있는 시간에만 살살, 온도는 더 올리지 않길 부탁해도 될까? 부디 우리 예전처럼 잘 지내보자.
#라라크루 #라이트라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