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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했습니다.

by gentle rain

드디어 이사를 했습니다.

연식도 있고, 자가도 아니고, 동네는 시골스럽지만 집이 정동향이라 산 위로 일출이 보이고, 밤에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뷰 맛집입니다.^^

집을 매매하기에는 아직 여력이 되지 않지만 머지않아 감당할 수 있는 빚을 얻어 buying 하려고 합니다. 이룰 수 있는 꿈이라 믿습니다! 지금은 이 집이 저희 가족에게 가장 알맞은 집이라 생각이 듭니다. 모든 이사 과정이 순적하게 이루어짐에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아내와 집 근처 다이소에 들렸습니다. 건조기 호스, 강력접착제, 플라스틱 서랍장 등 짐 정리에 필요한 물품들을 샀습니다. 근처 재래시장에서 찐빵도 먹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올 때는 새로운 길로 왔습니다. 아직은 낯선 동네지만 왠지 모르게 정겨웠습니다.

어제, 큰 아들은 자기 방에 필요한 스탠드 조명을 무료로 받아왔습니다. 당근에서 부촌인 지역을 추가했더라고요. 이사 온 집까지 꽤 먼 거리인데 무게가 제법 나가는 조명을 들고 지하철을 타고 왔네요. 그 수고가 빛을 발해 큰 아들 방이 더욱 아늑해졌습니다. 아들이 또 찜해 둔 스탠드 조명은 새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어서 아내와 제가 오늘 이만 냥을 주고 가지고 왔습니다. 바로 그 조명을 빛 삼아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주 잠시 거실 유리창 너머 보이는 달이 오늘 당근 거래한 스탠드 불빛이 반사된 줄로 알았습니다. 달은 차가운 흰 빛이고, 스탠드 조명은 따스한 오렌지 빛이네요. 아름다운 두 개의 빛을 아직 잠들어 있지 않은 아들에게 방금 얘기해 주었습니다. ^^


이사를 앞두고 불안이란 녀석이 꿈틀거렸지만 지금은 아주 잠잠해졌습니다. 어딘가 먼 곳으로 이사를 간 것 같습니다. 녀석이 언제 가까이 이사를 온다 하더라도 제 마음의 집은 너끈히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지어보려 합니다. 이제 슬슬 졸리네요. 글 잘 써지는 조명을 꺼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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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크루 #라이트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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