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쾌하게 인사를 한 여학생이 의자에 앉았다.
지난 주에 친구관계를 상담했던 2학년 여학생이다.
오늘도 친구 얘기를 한다.
"선생님, 걔네 둘이 사귀는데요.
잘 지냈으면 좋겠는데요. 자꾸 싸워요.
다른 애들이 제가 그 남자애를 좋아한다고 오해해요."
친구들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내게 묻는다.
"그런데요.
선생님, 결혼했어요?"
"선생님, 결혼했어. 선생님 아들이 두명 있어. 큰 아들이 고 3인걸."
학생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내게 물었다.
"정말이요?"
학생과의 상담을 마치고 상담내용을 기록하다가 웃고 말았다.
9살 어린이의 눈에 내가 젊게 보였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갑자기, "장난 친 거 아니야?" 아무리 거울을 들여다보아도 아저씨인데...
학생의 말이 진실인지 장난인지...
'그래, 내가 결혼을 안한 것 처럼 보였나보다. 나이보다 어려보인다는 거지^^'
나는 학생이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한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나는 달콤한 말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
언제나 달콤한 말들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가끔씩일 뿐이다.
더 깊이 생각하면 다친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