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향기를 맡아 본 적 있나요?

by 아림

꿈을 품고 사는 사람한테선 뭔가 다른 게 느껴진다.

딱 꼬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그냥 곁에 있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

말 몇 마디 안 나눴는데도 마음이 환해지는 순간이 있다.

향수 때문도 아니고, 외모 때문도 아니다.

그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오늘을 살고 있는지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

나는 그런 사람들을 '꿈의 향기를 가진 사람'라고 부른다.


이들은 거창한 목표를 외치지 않는다.

다만 자기 삶 안에 작은 꿈 하나쯤은 소중히 품고 산다.

오늘은 조금 느리더라도, 지금은 눈에 띄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닿고 싶은 방향을 마음속에 조용히 간직한 채.


신기한 건, 그런 사람들의 일상이 유난히 가볍고 밝아 보인다는 점이다.

같은 커피를 마셔도, 같은 하루를 살아도 어딘가 다르다.

불평보다 관찰이 많고, 비교보다 자기 속도를 존중한다.

그래서일까.

그 곁에 있으면 괜히 나까지 숨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한 박자 느긋해진다.

꿈의 향기는 아마도 그런 태도에서 나는 것 같다.


'나는 아직 가는 중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여유.

'지금의 나도 괜찮아'라고 스스로를 안아줄 수 있는 마음.

그건 조급함과는 반대편에 있는 향기다.


우리는 종종 꿈을 너무 무겁게 생각한다.

대단해야 하고, 남들보다 앞서야 하고, 성과로 증명돼야 한다고.

하지만 사실 꿈은 그렇게 크지 않아도 된다.

아침에 조금 더 기대하며 일어날 수 있다면,

오늘의 하루를 어제보다 덜 미루고 싶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향기가 난다.


그래서 요즘 나는 '무엇을 이루었는가'보다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살고 있는가'를 더 자주 생각한다.

꿈을 품고 산다는 건 미래만 바라보며 현재를 희생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오늘을 조금 더 다정하게 대하는 일에 가깝다.

실패해도 괜찮고, 멈춰도 괜찮다는 전제 위에서 다시 한 걸음 내딛는 선택.


가끔은 그런 향기를 가진 사람을 멀리서 발견하기도 한다.

말수가 많지 않아도,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왠지 모르게 기억에 남는 사람. 그럴 때면 생각한다.

'아, 저 사람은 지금도 자기 꿈을 잘 안고 살아가고 있구나.'


그리고 조용히 다짐한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향기로 남고 싶다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흔들려도 괜찮으니,

내 삶의 방향만은 잃지 않은 사람으로.

꿈의 향기는 애써 만들지 않아도,

자기 삶을 성실히 살아내는 순간 자연스럽게 배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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