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일 년 내내 할로윈이다.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거미들이
집 구석구석에 줄을 치며
자기들끼리 영역 표시를 한다.
집세는 한 푼도 내지 않으면서
지분도 없이
이젠 거의 주인 행세다.
아, 다리 많은 그들은
여전히 징그럽지만 굳이 잡지는 않는다.
잡는 것도 무섭지만
그 이후의 마무리는 더 하기 싫다.
다른 벌레를 잡아준다길래
그냥 못 이기는 척
같이 살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집엔 무당벌레도 산다는 것.
서로 숨어 다니기보다는
대놓고 쫓고 쫓기는 사이
앙숙인 듯 앙숙 아닌
톰과 제리 같은 그들이다.
잡힐 듯 안 잡히고
잡을까 말까 망설이며
밀당을 아주 찰지게 한다.
아니… 그런데
다리 많은 그들이
점점 더 늘어나는 것 같다.
… 이쯤 되면
내가 짐을 싸 나가는 게 맞지 않나.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