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게 필요한 것들

by Ms Lara

킨더가든의 Quiet time.

아이들은 요가 매트 위에서

낮잠을 자거나 명상을 한다.

그런데 한 아이가 서럽게 훌쩍인다.

안쓰러운 마음에 무릎 위에 앉히고

“Are you ok?”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

“I miss my mom.”

그 말이 끝나자마자

따뜻함이 서서히 내 허벅지를 적신다.

아… 엄마 보고픔에 지려버렸구나.

앙! 나도 우리 엄마 보고 싶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우리 엄마 그리고 갈아입을 바지.


한 아이가 조그만 콧구멍에

엄지와 검지를 넣고 깊숙이 채굴 중이다.

드디어 왕건이를 발굴하더니 살짝 맛을 본다.

생각했던 맛이 아니었는지

내 옷자락에 사정없이 비벼댄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미련 없이 벗어던질 여벌 윗도리.


바닥에 J의 애착 노란 A자석이 떨어졌다.

그를 위해 살짝 구부려 주워주는 순간

J의 엉덩이가 내 코앞에서 “뿡!” 독가스를 배출한다.

코를 찌르는 공격에 숨이 막히지만

가해자는 천진난만하게 빨간 C자석을 흔들 뿐이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고성능 N95 마스크.


야외활동 시간

매의 눈으로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데

어디선가 테니스공이 날아와

내 등을 사정없이 내려친다.

아… 아프다. 그래도 다행이다!

축구공이 아니라서.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든든한 신신파스.


오늘은 Full moon인가?

아이들의 에너지가 폭발한다.

엉덩이가 들썩들썩,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내 머릿속엔 bumblebee 여러 마리가

들어앉은 듯 윙윙거린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두통약 게보린.


몸도 마음도 지친 금요일

보슬비까지 내린다. 온몸이 지끈지끈 쑤신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달콤한 주말.


Have a restful week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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