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을 좋아한다. 아니 그보다는 글자를 좋아한다. 밟히는 모든 활자들을 다 읽고 싶어할 정도로 중증이다. 눈으로 글자를 읽을 뿐인데 오감이 찬란해지기 때문이다. 즉 인풋 대비 영감이 되는 아웃풋이 가장 크다.
새로운 책은 한 달에 한 권 정도 완독한다. 읽었던 책을 여러번 다시 읽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한번에 세 권을 동시에 읽기도 한다.
책 읽는 시간은 주로 주말 중 하루를 빼서 3~4시간을 읽으며 평일 자기 전에 꼬박꼬박 읽는 편이다. 필요하다면 업무 시간에도 책을 보며 일한다.
책을 보이는 곳에 쌓아두는 것을 좋아하는데 어떤 책들은 제목만 봐도 그 지혜를 다시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어떤 업무를 하고 있냐에 따라 내 옆에 쌓여있는 책들의 종류가 달라진다. 요즘에는 마케팅과 브랜딩, 제품 개발 철학에 대한 책이 가장 두드러지게 놓여져있다.
태어날 때부터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내 독서는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습관이다.
사람들은 '좋아하는 거 하면서 살고 싶다' 고 말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하다보면 재미가 없는 것은 없다. 진짜 전부 재밌는 것 투성이다. 그저 시야가 좁을 뿐인 것이다. 당신이 재미없다 생각하는 것들도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과 다 이어져있는데 말이다. 독서 또한 그렇다.
이렇게 책을 좋아하는 나조차도 책을 읽기 싫을 때가 있다. 심지어 주말에 책 읽기 좋은 황금같은 시간대에 아무런 약속도 없는 날인데도 이상하리만치 책에 손이 안 가는 날이 있다.
누군가는 '책 읽기 싫으면 안 읽으면 되지'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늘 그 시간을 놓쳐버린 것에 후회를 한다. 후회를 할 순 있지만 계속 후회로 남겨두는 것을 굉장한 손해라고 생각한다. 성장의 밑거름으로 써야한다.
책 싫어하는 사람이 책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책 좋아하는 사람이 책 읽기 싫은 날 책 읽을 수 있는 방법이다. 순서대로 따라하면 책 읽을 수 있다!
처음에 호흡을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호흡이야말로 그 어떤 것을 하기 위한 태초의 스텝이기 때문이다. '기쁨에 접속하라' 라는 책에서 말하길 사람의 생각은 마치 스노우볼에서 휘날리는 반짝이 눈과 같아서 한곳에 두지 않으면 가라앉지 않는다고 한다. 호흡은 미쳐날뛰는 생각들을 가라앉게 해준다.
이런 날은 개인적으로 소설책일수록 효과가 좋았다. 나는 평소 읽고 싶었던 고전소설이나 SF소설, 단편소설을 꺼내오는 편이다.
제일 중요하다. 여기서는 상상을 잘 해야 한다. 내가 어떤 무인도에 떨어졌다는 상상을 하는 것이다. 고독함과 외로움에 처절하게 사무쳐갈 때 쯔음 내가 꺼내왔던 책을 발견해야 한다. 그 책이 반갑고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책 속의 인물들이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책을 쓴 저자의 마음도 이해해보고 싶고 더는 외롭지 않게 될 것이다.
눈 앞에 있는 책을 한 장이라도 당장 읽어보게 될 것이다.
이 상상이 아니었다면 자주 유튜브 알고리즘의 노예가 되었을 것이다. 솔직히 유튜브는 너무 재밌기 때문에 이런 방법이라도 쓰지 않으면 책을 읽기가 힘든 날들이 있다. 그럴 때 다시 책을 읽고 싶어지게끔 만드는 나의 꿀팁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