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쓰고 처음으로 회사를 세상에 알리기라 읽는다!
스타트업에는 없는 것이 많다. 꼭 무인도에 떨어진 것처럼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빠르게 구해야 한다. 물론 가진 것은 없는 채로.
나는 스타트업의 스타트부터 시작했었고 초기 멤버는 4명이었다. 그중 실질적인 멤버는 대표님과 나 2명이었다. 많은 일을 최소 인원이 치다보니 하나의 일에 몰입하기가 힘든 상태였다. 그래서 빨리 팀원을 구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넵. 대표님. 제가 금방 구해보겠습니다!"
사람인, 잡코리아에 구인 공고를 등록했다. 그리고 인재풀이 잘 형성되어 있는 리멤버, 원티드, 점프잇, 로켓펀치, 잡플래닛이라는 서비스들을 알게 되었다.
'사람인에 등록한 것처럼 올리면 되겠지' 하고 회원가입 후 구인글을 쓰려고 하는데 묘하게 낯설고 어려웠다. 공고를 올리는 것이 마치 세세한 회사소개서를 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쨌든 빨리 업로드를 해야 빨리 채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에 타기업의 공고를 참고하여 무늬만 좋게 공고를 올리기를 완료하였다.
일주일 정도를 기다려보았지만 놀라울 정도로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지원자가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오마이갓! 대표님 죄송해요. 해결책을 가져올게요."
구인 실패의 원인을 찾아야 했다.
구인글을 올렸음에도 왜 아무도 지원하지 않을까? 아르바이트생을 구할 땐 단순한 업무 정보로 잘 구해졌는데?
조급해진 나는, 적극성의 문제인가 싶어 인재풀을 결제해 무턱대고 채용제안을 보내고 인스타그램으로 DM을 보내봤지만 역시나 되돌아오는 것은 없었다.
그때 문득 이때껏 읽었던 책들 중 한 구절이 생각이 났다. 하나의 책에서만 나온 말이 아니라서 그 본질만 기억하고 있었다.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드러나는 곳에 서있어라.
나는 우리 회사를 제대로 드러냈는가? 우리가 세상에 어떤 가치를 내놓고 싶어하는지, 그것을 위해 어떤 길을 걸어나갈 것인지, 그리고 그 길을 누구와 함께 걸어가고 싶은지에 대해 분명히 드러냈는가?
"정확하고 솔직하게, 진정성있는 말투로 드러나는 곳에 서있어보자."
무엇을 해야할지 명확히 깨달은 후, 대표님은 아무것도 시키지 않았지만 나는 열심히 회사소개서를 쓰기 시작했다. 대표님의 머릿속 그림을 글로 펼쳐놓으니 별자리처럼 연결되는 것이 신기했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은 추상적인 언어로 표현했다.
그 아래 미션들은 정확한 단어로 표기했다.
있어보이는 말 대신 현재의 솔직한 상태를 적었다.
줄 수 있는 것과 줄 수 없는 것들을 명확히 제시했다.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어떤 역량을 원하는지 아주 자세하고 정확하게 드러냈다.
섬네일로 쓸 사진은 좀 예쁘게 찍었다. (ㅋㅋ)
이 모든 내용들을 하나의 이미지로 깔끔하게 만들어서 채용 사이트 곳곳에 올렸고 이미지를 올릴 수 없는 곳들은 양식대로 읽기 좋은 단어들로 변경하여 업로드를 완료하였다.
정말 놀랍게도 많은 지원서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물론 '많다'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채용에 있어서 첫성과이다보니 정말 많다고 느껴졌다.
물론 이렇게 채용 공고를 쓰는 것은 첫번째 단추를 꿴 것일 뿐이다.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수록 익혀야할 것들이 산더미였다...!
이력서를 넣어준 지원자들 중에서 면접을 보고 채용을 했다. 두번째 채용까지는 사실상 실패였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요즘 사용하는 언어로 말해보자면 '컬쳐핏'이 맞지 않았기 때문에 짧게 일하고 끝내 바이바이했다.
이후 여러 면접을 진행하면서 어떤 질문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솔직한 대답을 끌어낼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방법을 터득하여 우리 회사와 문화에 맞는 인재들을 뽑아나갔고 지금은 현재 10명이 되었다!
이때의 교훈으로는 '적재적소에 잘 맞춰 드러나있어야 기회가 왔을 때 탑승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드러나야 할 때를 잘 알아차리는 것'도 중요한 깨달음으로 남아있다.
나는, 아니 우리 회사는 더 큰 도약을 위해 준비중이다. 미친듯이 좋은 인재가 필요할 날이 곧 올 것이다. 그 준비 단계는 바로 지금이라는 것을 많은 시행착오 끝에 발달된 감각들이 말하고 있다.
그런고로! 브런치를 통해 스타트업 생존기에 대해 일거수일투족을 계속 써내려갈 생각이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가 닿고 도움이 되고 같이 이야기하는 무지갯빛 미래를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