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분위기로 끝없는 언덕이 어어지고 있다. 그 위로 긴 생머리에 자신의 체형에 맞는 하늘거리는 셔츠 밑 쉬폰 치마를 입은 여자와 히피펌에 후드티를 걸치고 청바지를 입은 여자가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미국의 어떤 예능채널에서 시각장애인에게 색을 설명하라고 했대. 너라면 어떻게 설명할 것 같아?
""난 노란색이면 그 색이 있는 과일을 먹게 할 거야. 바나나, 참외 같은 거. 그리고 그 느낌이라고 설명할 거야. 너는?
""난 감정. 만약 내가 막 기뻐, 그때 나는 초록색과 노란색이 연달아 떠오를 것 같아. 혹은 자신에 대한 신뢰로 파란색이 떠오를 수도 있을 것 같아. 그 반대로 기쁘면 생기는 그 몽글몽글한 기분은 노란색. 비 온 뒤 해가 뜨면 느껴지는 상쾌함은 하늘색. 이렇게 설명할 것 같아.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럼 네가 말한 그 사람은?
긴 생머리에 자신의 체형에 맞는 하늘거리는 셔츠 밑 쉬폰 치마를 입은 여자가 하늘을 올려다본다. 진한 파랑, 흰색, 빨간빛이 순서를 모르는 채 내려오고 있다.
""팔월의 종소리. 저물어가는 가을의 온도. 떠들썩한 크리스마스. 집에 돌아오니 가구 하나 없는 방. 전화 연결음.
""역시 감성적이네.
긴 생머리에 자신의 체형에 맞는 하늘거리는 셔츠 밑 쉬폰 치마를 입은 여자의 뒤 그림자가 바랬다.
'여름 가을 겨울 그리움'
그 옅어진 그림자에 여러 빛깔이 곁들었다.
'수묵화 같았어'
이제 하늘은 빨갛다.
""그래도 다시 만났잖아.
""맞아.
'기다렸잖아'
긴 생머리에 자신의 체형에 맞는 하늘거리는 셔츠 밑 쉬폰 치마를 입은 여자와 히피펌에 후드티를 걸치고 청바지를 입은 여자가 언덕을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