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데부 데자뷔

by 그리다너

여름밤 운동화 재잘거리던 소리

폭설 뜨개질 무궁화호


당신과 같이 걸을 수 있는 궤도에

도착했습니다


랑데부 데자뷔


헐렁한 웃음 지으며

오랜만입니다


꽃 기와 나비

낙엽 베레모 우산


재앙은 약속도 않고

막 몰아닥쳤지만

우리 종말과 희망을 갈음하지 말아요


결국 살아남아 숨 쉬어요


한 번 더 나아가

봄꽃 보러 가고

더운 공기 속 재잘거리고

가을장마를 맞고

눈이 오면 무궁화호를 타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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