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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ar Ciel Oct 16. 2020

범인은 아니지만, 다이아몬드님 지문 채취하셔야 합니다.

코로나 19로 바뀐 일상의 변화 중 하나는, 적극적으로 온라인 세미나를 찾아서 듣고 있다는 것이다. 꽤 오래전부터 인터넷을 통한 동영상 수업을 듣곤 했지만, 그때는 실질적으로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들만 숙제하듯이 들어왔었고, 요즘은 일을 떠나서 다양하게 찾아서 들어 보려고 한다. 


어제는 서로 다른 두 단체에서 주관하는 라이브 강의를 들을 수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가 다이아몬드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프랑스에 있는 한 보석 학교에서의 세미나에는 다이아몬드가 무엇인지, 어떻게 태어나고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지구 어느 즈음에서 발굴되고 있는지 등 보석학을 중심으로 대략적인 설명을 해 주었다. 


대부분은 보석학 수업시간에 들어보았던 내용이었지만, 천연 다이아몬드가 만들어질 수 있는 외부 요소 중 하나인 압력에 대한 것을 쉽게 풀이해 준 부분이 인상 깊었다. ‘엄청난 힘으로 눌러야 되는군, 이거 시험에 나오면 어떻게 기억해야 되지’ 정도로 지나갔었던 그 숫자가, 손바닥에 코끼리 80마리가 올라가 있을 정도의 것이라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시대를 넘어 결혼을 약속하는 데 사용하고 있는 다이아몬드는 그 자격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 정도의 압력도 이겨내야 결혼생활을 성공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두 번째 온라인 라이브 강의는 2020 서울 국제 주얼리 콘퍼런스.

GIA에서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에 관한 것, 그리고 COVID-19으로 인한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합성다이아몬드 (Lab Grown Diamond)의 기술과 유통이 커지고 있는 만큼, 피해도 늘어가고 있었다. GIA에서는 다이아몬드에 시리얼 넘버를 각인하고 감정서를 잃어버리더라도 이 번호를 이용해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술력의 발달은 이를 악이용, 감정된 실제 다이아몬드가 아닌 비슷한 무게와 사이즈의, 처리된 다이아몬드 또는 합성다이아몬드 등에 원래의 시리얼 넘버를 각인, 진짜 같은 가짜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각인된 시리얼 넘버와 거들(Girdle), 두 가지  요소들의 합으로 만들어지는 이미지들의 조합을 각 다이아몬드마다 가지게 되는 고유한 ‘지문’으로 사용하여, 위조 여부를 쉽게 판별할 수 있도록 도와줄 서비스를 곧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거들 (Girdle) 위치 참고자료



Facet 된 거들의 고유한 Shape위에 쓰인 숫자와의 이미지 상관관계는 인간의 지문과도 같이 사용된다.



이제는 다이아몬드도 지문 채취를 받아야 되는 시대를 살아가게 되었다는 것이, 흥미로운 내용이었지만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이 서비스 이후로 더 이상의 피해를 보는 사례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1. 첫 번째 사진 : Tiffany & Co. Engagement Rings https://www.tiffany.com/engagement

2. 두 번째 사진 : GIA https://4cs.gia.edu/wp-content/uploads/2012/05/Cut-Anatomy-of-Diamond.png

3. 세 번째 사진 : 온라인 콘퍼런스 캡처 이미지. *뷰브로도 이제 볼 수 있다. 관심 있는 신 분은 아래 링크 참고

https://youtu.be/GFsGg9W8WLQ



GIA

Gemological Institute of America

어디서 본 듯 한 기분이 드시는 분은 다이아몬드 감정서 등에서 보셨을 확률이 높다.


Martin Rapaport

콘퍼런스 중, COVID19으로 인한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한 두 번째 강사. 

라파포트 그룹의 회장. 라파포트는 다이아몬드 국제시세 가격을 매주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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