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호텔룸 무료 업그레이드, 말이라도 꺼내보자
부모님과의 첫 여행은 싱가폴이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갔던 터라, 잠은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주무시게 해드리고 싶었고 좋은 호텔을 찾던 중 싱가폴의 트레이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를 선택했다.
싱가폴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당연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묵었던 하룻밤을 꼽고 싶을 정도로 그때의 선택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밤하늘 아래서 21층 초고층 높이의 인피니트 풀에서 몸을 담그고 있으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더라.
사실, 마리나 베이 샌즈 때문에 싱가폴을 찾는 관광객들이 있을 정도로 마리나 베이 샌즈는 그 규모와 럭셔리함으로 관광객들을 유입시킨다.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의 추억 때문일까.
여행 중 숙소는 내게 가장 중요한 선택 조건 중 하나가 되었다. 사람들 마다 각자 여행에서 가장 포기하고 싶지 않은 자기만의 무엇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잠은 아무데서나 자도 반드시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고, 음식은 대충 먹어도 좋은 호텔, 편안한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후자 쪽에 속한다.
호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야경인데, 가능하면 나는 고층을 추천한다. 고층일수록 나만의 안락한 공간에서 도시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팁이 있다면, 호텔 프런트에서 입실 전, 업그레이드를 한번 부탁해 보는 것이다. 실제로.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나는 프런트 직원에게 이번 여행이 부모님과의 첫 여행이며, 부모님과 마리나 베이 샌즈에 와서 매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기에 고층으로 업그레이드를 부탁한다고 말했고(서투른 영어실력으로 손짓 발짓 말하는 게 불쌍해 보였는지) 실제 예약한 룸보다 더 높고 넓은 룸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었다. 영어 울렁증을 털어버리고 좀 더 유연한 태도로 부탁한다면, 대부분의 호텔 직원들은 업그레이드를 승낙할 것이다.
쉐라톤 미야코 호텔 오사카는 사전에 미리 체크하지 못하고 즉흥적으로 간사이 공항에서 인터넷 서칭을 통해 찾아낸 곳이었다. 나의 호텔 선택 조건은 첫째, 시내에 근접할 것. 둘째. 지하철 게이트와 연결되어 있을 것(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최소 도보 5분 이내) 셋째. 수영장이 있을 것. 이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는 곳이었다. 특히 여름에 호텔 속 수영장은 또 다른 힐링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호텔에 묵을 것이라면 가능하면 작은 수영장이라도 보유한 호텔은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쉐라톤 미야코 호텔의 가장 큰 장점은 공항에서 리무진 버스로 호텔 정문 바로 앞까지 정차하기 때문에 접근이 매우 용이하다는 점이다. 전체적인 건물 스케일은 4성급 호텔에 조금 못 미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러나 혼자 이용하는 객실 치고 넓은 방과, 고층으로의 업그레이드(역시 프런트 직원에게 업그레이드 부탁)로 도시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점 등은 괜찮았다. 수영장은 이용 요금을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미니바 이용과 마찬가지로 체크아웃 시 요금은 별도로 정산)싱가폴 마리나 베이 샌즈 같은 경우 호텔을 이용하는 동안은 수영장과 룸을 횟수에 제한 없이 드나들 수 있지만 쉐라톤 미야코 호텔의 경우 단 1회 입장만 허용하고 있다. 사진만 보고 수영장에 입실했을 땐, 낚인 기분이었지만 무엇보다 쉐라톤 미야코 호텔의 최대 장점은 너무나 친절한 직원들이었다. (쉐라톤 미야코 호텔: 개인적인 만족도★★★☆☆)
두 번째 머물렀던 호텔은 우메다역에 있는 신한 큐 호텔이었다.
한큐 지하철 우메다역과 직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지하철 미도스 지센 우메다역 1번(지하가 3-10번) 출구에서 도보 1분인 거리다. 사실 나는 둘째 날 어디에서 잘 지 전혀 정하지도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둘째 날은 우메다 근처를 둘러보고 싶었기에 무작정 우메다역으로 향했다. 몇 번 출구로 나갈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지하철역과 호텔 게이트가 바로 연결되어있었다.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쉴 곳을 찾아 떠돌다가 오아시스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다행히 체크인을 할 수 있었고, 예상은 했지만 꽤나 비싼 가격에 싱글룸을 결제했다. (당시 우리나라 돈 27만 원) 아마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갔다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오사카 시내 비즈니스 중심지인 우메다역에 위치한 오사카 시티 호텔 중에서 최고의 호텔 식사를 자랑한다고 했지만, 조식은 먹지 않았다. 우메다역, 난바역, 교토 등의 인근 지역 등, 다른 번화가로의 편리한 교통이 최대 장점인 호텔이다. 참고로 이곳은 수영장은 없다. (신한 큐 호텔: 개인적인 만족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