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하며 나아가기 위해 적는 기록
호주에서 병원 행정직, 특히 Clinical research 분야는 워낙 마이너 해서 후기가 거의 없다.
나는 이번 기회에서는 멈췄지만, 다음에 올 누군가를 위해 작은 응원과 함께 이 기록을 남긴다.
타임라인
2025.06.29 - 공공병원 웹사이트에서 서류 지원
이력서
자기소개서
관련 서류 (범죄경력회보서, 예방접종증명서..)
해당 병원의 가치 기재
해당 병원의 가치와 부합하는 경험 기재
2025.09.08 - 면접 요청
2025.09.11 - 최종 면접
2025.09.12 - 레퍼런스 요청
2025.09.22 -면접 결과 통보 : 탈락
면접 질문
왜 지원했는지
업무 하면서 가장 뿌듯하게 느꼈던 일과 그 이유
업무적으로 최근 경험했던 실패와 그 이유
윗사람의 통제 없이 어떻게 주도적으로 일해왔는지
해당 병원의 핵심 가치와 부합하는 경험 공유
의사소통의 방법
면접관의 추가 질문
회고
자만심은 아니지만, 나는 항상 면접을 잘 보는 편인 것 같다. 이번에도 후회 없이 차분하게 진행했고, 내가 어떤 일을 해왔는지, 또 이 기관에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 설명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다만 글로벌 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도, 호주 병원 임상 환경에 직접적인 경험이 없다는 점이 마이너스일까 마음에 걸린다.
분위기는 늘 호의적이었고, 이번엔 레퍼런스 체크까지 바로 물어봐서 반은 기대, 반은 의심하며 추천인 연락처를 전달했다. 그런데 정작 추천인들께선 연락을 받지 못했다 하시니, 결국 레퍼런스 체크까지는 가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솔직히 이런 경험은 매번 상처가 되고, 익숙해지지 않는다 떨어졌다는 사실도 힘든데, 내가 사는 지역은 기회조차 많지 않아 마음이 쉽게 덜컹거린다.
문득, 혹시 내 인종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스치고, 앞에서 면접 보던 백인 지원자가 떠올라 마음이 닳아졌다.
그런데 뭐, 어쩌겠나 싶다. 그래도 나는 한국 토종으로서 백인이 99%인 시골 도시에서, 가장 큰 병원의 연구 행정직 최종 면접까지 간 특이한 경험을 하지 않았는가 !!!!!
마음가짐
그들은 할 일을 했고, 나는 나대로 충분히 슬퍼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 결과를 받아들인 현재에 와 있다.
가끔은 ‘왜?’라는 질문을 멈춰야 한다. 누군가를 탓하려는 마음도, 억지로 결과를 합리화하려는 마음도 잠시 내려놔야 한다. 아쉽지만 나는 더 나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삶이 흘러가고 있음을 믿으며 내일로 노 저어 나아가고자 한다.
그래서 오늘은 울면서 타바타 운동했다는 뜻!
언젠가 이 글을 읽으며 웃을 날이 올 거라는 걸, 나는 안다. 그냥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