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탐구생활0]
프리랜서 작가로 보다 본격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다짐했을 때, 스스로 생각해 봤다. '어떤 종류의 글을 쓸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글쓰기의 분야는 넓고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조건 오케이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 싶고 기왕이면 좋아하는 쪽의 글을 쓰고 싶었다. 그것이 ‘인터뷰’였다.
첫 인터뷰를 했던 것은 20대 때였다. 당시 방송작가의 밑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며, 유명인들이 추천하는 책을 소개하는 인터뷰를 했다. 출판사와 협업하여 마케팅하는 쪽에 더 가까운 일이었기에 인터뷰도 형식적이고 짧게 끝났다. 그럼에도 “10분 밖에 시간을 낼 수 없다"라며 깐깐하게 나왔던 인터뷰이와 30분 넘게 대화를 나누게 되었을 때는 왠지 뿌듯했다.
이후에는 도서관에 들어가 잡지를 만들거나, 웹진 제작 회사에 들어가 잡지를 만들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당연한 얘기지만, 유명인이 아니라도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만의 이야기와 철학이 있다. 인터뷰를 하면서 그들의 세계를 잠시나마 들여다보는 시간이 행복했다.
그리고 2년여 전, 크몽에 프리랜서 인터뷰 작가로 서비스를 올리고, 셀프 명함도 만들었다. 명함을 건네받은 누군가가 나에게 물었다. “왜 인터뷰 기자가 아니라 인터뷰 작가라고 하셨어요? 둘은 어떻게 다른가요?” 하고 말이다.
그랬다. 나는 명함의 한복판에 내 이름을 수식하는 말로 “인터뷰 작가”라고 적었다. 생각해 보면 인터뷰 ‘기자’라는 표현이 더 보편적이고 익숙하다. 그런데 나는 굳이 인터뷰 ‘작가’라고 쓰고 싶었다. 내가 하는 일이 기자보다는 작가의 일에 가깝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날 집에 돌아와 AI뤼튼에게 물어봤다. 인터뷰 기자와 인터뷰 작가가 어떻게 다른지 말이다. 그리고 뤼튼에게서 필요했던 대답을 얻었다.
인터뷰 기자: 주로 뉴스나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정보의 신속한 전달과 사실 확인에 중점을 둡니다.
인터뷰 작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나 개인적인 경험을 탐구하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문학적이거나 예술적인 표현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의 흐름이나 감정을 중요시합니다.
그래! 나의 일은 ‘인터뷰 작가’가 맞다. 물론 인터뷰이가 말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지만, 그와 대화를 하며 나에게 다가온 느낌과 새롭게 발굴된 의미를 담아내는 것. 그것이 나의 일이다.
그래서 이 페이지에 인터뷰를 하며 느낀 점, 그러니까 사람을 만나면서 내가 알게 된 것을 적어보려고 한다. 소담의 ‘사람 탐구생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