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탐구생활2]
마스다 미리의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에서는 '대부분의 일에 크게 흥미가 없지만' 여기저기를 다니며 경험하는 작가의 모습이 그려진다.
우연히 찾아간 버섯 강좌에서 마스다 씨는 "화려하다고 다 독버섯은 아닙니다"라는 말을 듣고 기뻐한다. '귀가 번쩍 뜨이는 말을 만나기 위해' 흥미가 없어도 일단 가본다. 그리고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무언가를 발견한다. 그것이 평범하고 느긋하게 작가 생활을 하는 마스다 미리의 방법이다.
인터뷰를 앞두고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하며 준비를 한다. 인터뷰이에 대한 수많은 자료를 찾고 읽고 보면서 '이 자료에는 없는 무언가'를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모든 인터뷰에서 마음에 와닿는 한 문장을 만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얼마 전 장애인의 취업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복지관의 담당자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이미 여러 기관과 같은 성격의 인터뷰를 한 터라, 약간은 기대감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날의 짧은 대화에서 뜻밖의 문장을 발견했다.
"직업이 있어야 여가도 생깁니다"
취업 교육 프로그램이 발달장애인에게 왜 필요한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묻는 평이한 질문을 했을 뿐이었는데, 미처 생각지 못한 답변을 들었다. 와! 오늘의 발견이다! 나는 마스다 미리처럼 기뻤다.
누구에게나 출근하는 시간이 생기면 퇴근하는 시간도 생기고, 일을 마친 뒤에는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직업을 필요로 하는 이에게 마땅한 취업교육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는 - 돈을 벌고 자아실현을 하도록 돕기 위한 것도 있겠지만 - 일이 생겨야 휴식의 시간, 취미와 여가의 시간을 구분해서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어진 일들을 모두 해낸 뒤에 누리는 달콤한 휴식. 일과 여가를 모두 가진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절실히 필요했던 프로그램이구나!
반짝이는 말을 발견한 날에는 인터뷰 원고가 술술 써진다. 내가 만난 이야기를 어떻게든 잘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말을 만나게 될까, 설레는 마음으로 일하고 싶다. (그렇지 못할 때도 있지만) 아무튼 그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