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자수정에게 감사 인사 건네기

[열다섯 번째 진담]

by 소담


예전에는 습관이라던가 루틴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다. 성실함은 그저 지루해 보였다. 그런데 살다 보니 날마다 혹은 때마다 반복하는 일의 힘을 느끼게 된다. 좋은 습관이 많으면 좋은 일상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내게도 좋은 습관이라고 할 만한 것이 있다. 유명 연예인들도 한다는 ‘감사 일기’이다.



사실 내가 하는 것은 ‘감사 일기’가 아닌 ‘감사 인사’에 가깝다. 내용을 기록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저 매일 밤 자기 전에 책상 위에 있는 조그마한 자수정에 대고 감사할 것들을 세 가지 정도 생각한다. 종교를 가져본 적 없기 때문에 특정 신에게 올리는 기도는 아니다. 그저 나의 자수정에게 인사를 건네며 ‘오늘 내가 열심히 일한 것에 감사’ ‘남편과 맛있는 저녁밥을 먹은 것에 감사’ ‘엄마랑 고터 쇼핑을 함께한 것에 감사’하는 식이다.



이 감사 인사를 언제, 왜 시작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어디선가 보고 듣고 따라해 본 것이리라. 과거의 어느 날부터 하루를 정리하며 감사 인사를 하게 되었고, 그 습관을 꽤 오래 유지 중이다. 그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현재의 나는 제법 긍정적인 모드로 살아가는 편이다.



감사의 시간을 갖다 보면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는 평범한 명제를 깨닫게 된다. 특별히 기쁜 일이 생긴 '아주 큰 감사의 날'도 있겠지만,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작은 감사의 날'이 더 많다. 때문에 날마다의 행복은 대부분 비슷한 내용으로 구성된다. 그러니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날마다 먹는 밥처럼, 매일 같은 모습이어도 내게는 그저 감사한 것이다.



만들고 싶은 습관도 하나 있다. 아침에 30분 일찍 일어나서 ‘무언가’하기이다. 가끔 일을 차분히 할 시간이 없어서 30분~1시간 정도 이른 기상을 할 때가 있는데, 그런 날이면 왠지 하루를 알차게 보낸 것 같은 만족감이 느껴진다. 특히 아침 시간은 하고 싶은 일을 방해받지 않고 하기에 좋다. 따뜻한 차와 함께라면 더욱 좋다.



늘 핑계를 대느라 아직 습관으로 만들지 못하는 중이다. 겨울이라 캄캄해서, 어젯밤 핸드폰 들여다보느라 늦게 자서, 알람 소리를 못 들어서, 제대로 실천하지 않고 있지만 일주일에 며칠만이라도 슬슬 해봐야 되지 않나 싶다.



왜, 하루에 푸시업을 한 개 하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습관이 생기고 근육도 만들어진다고 하지 않더냐(어디선가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일단은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시도해 볼까? (2월은 설 연휴도 있으니 사실상 3월부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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