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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굿모닝 비엣남 Sep 29. 2021

성냥팔이 소녀

X File

 "팀장님 어디십니까?"  "어 그래 병식아 지금 학교 갔다가 죽은 친구 담임 선생 만나고 왔네," 팀장이 고개와 어깨 사이에 전화기를 끼우고 입에 삼각 김밥을 우물거리며 전화를 받는다. "특별한건 없는 것 같고, 집에 문제가 좀 있어나 보더라고, 병식아 너는 지금 장례식장 가고 있나?" "네 찾아보니 남산 밑에 있는 장례식 장에서 장을 치루기로 했나 보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방금 서에서 출발 했습니다. 근데 팀장님, 이거 우리가 이렇게까지 해야하는겁니까? 타살도 아닌거 같고 한데,,," 팀장이 먹던 김밥을 삼킨다. 


"어허 민주 경찰이, 의문이 가는게 있으면 해결을 해야지, 고등학생이 새벽에 유흥가에서 얼어 죽었는데 이게 안 이상하냐? 일을 하기 싫은거야, 창의성이 부족한기가? 경찰 시험은 어떻게 붙었노 빨리 가보고 주소나 카톡으로 하나 찍어봐라"  "아니 팀장님 어릴때 소설책 너무 많이 읽은거 아니세요? 요즘 세상에 대한민국에서 미제 사건이 어딨다고,, 그 뭐냐 그 외계인 나오는 그거,,  X File이런거 너무 감명깊게 보신거 아닙니까?" 


"병식, 저기 외계인이 있어요, 띠 띠 디디디디디딩," 팀장이 x file속 성우 목소리와 OST를 흉내를 낸다. "재밌게 보긴 봤는데,  똥이랑 오줌은 구별할줄 아니까 헛소리 그만하고, 먼저 도착해서 한번 눈치보고 있어봐, 나도 곧 따라갈게,"


 팀장은 병식이 찍어준 주소를 네비에 옮기고는 차에 시동을 건다. 도로를 따라 보이는 서울의 밤은 여전히 아름답지만 이 시간에도 누군가 죽음을 준비하고 있다니 팀장은 묘한 감정이 떠오른다. 심지어 그 죽은 어린 친구가 이 서울의 겨울 밤거리처럼 건조하며 아름다우니 많은 사람의 죽음을 본 그도 감정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다. 팀장의 우울한 마음을 알기라도 한듯 겨울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병식이 찍어준 주소를 따라 가니 한 도로가 나오고 산 중턱으로 팀장을 인도한다. 도로 주변에 빽빽하게 있는 나무가 장례식장에서 나오는 슬픈 곡소리를 막아 주는 것 같아 좋은 위치에 장례식장이 위치하고 있다고 팀장은 속 생각을 한다. 3키로 정도 산길을 따라 가다 보니 작은 흰색 건물이 모습을 보이고 그 앞에서 병식이 담배를 피고 있다. 


"팀장님 오셨습니까??" 병식이 불을 붙힌 담배를 끄고 나와서 인사를 한다. "분위기는 어떤데? 상주는 만나 봤다." "지금 죽은 친구 아버지가 있고요, 오고 가는 사람도 없고 해서 아직 말을 따로 못꺼냈습니다. 그럴 분위기가 아니여서요." 


병식의 안내를 받아 팀장은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건물안에 있는 구석방 한 남자가 사진 앞을 지키고 있다. 결혼식은 아버지의 손님이 오고 장례식은 아들의 손님 온다고 하였다. 부모를 묻기 전 세상을 떠난 어린 친구의 죽음은 누가 지켜줄 것인가?  부모의 손님도 아들의 손님도 없는 장례식장은 너무나도 고요하다.


"선생이 거짓말을 한거는 아니네,,," "네 팀장님?" "교우 관계가 그렇게 매끄럽지 않았고 이상한 소문도 돌았다고 하니 친구들이 오지는 않을 것 같고.. 아버지 손님이 주위에 없는 것보니 소문이 소문이 아닌갑다. 이렇게 조용한 장례식장은 간만에 와보네, 뺑끼친다고 아버지한테 말을 걸지는 못한거는 알겠다. 나가서 담배나 한대 피자"


병식과 팀장이 입구에 나와서 담배를 핀다. "팀장님 식사는 하셨습니까?" "아직 왜?" "담배나 한대 피고 순대국에 소주나 한잔 하시죠 비도 오는데.." "순대국? 아라따 근처에 아는 곳있나?" 병식과 팀장이 간단한 수다를 떨고 있는데 두명의 남자가 우산을 쓰고 장례식장 입구로 들어온다. 일을 하다 왔는지 두 남자는 깔끔한 정장 차림을 하고 있다. 연한 파랑색 장장에 보라색 타이를 한 남자는 40 중반, 조금 더 푸른 빛이 도는 정장에 은색 타이를 한남자는 60대가 넘은 것으로 보이지만 옷태 때문인지 정장의 색감 때문인지 나이에 비해서 젊은 느낌이 난다. 


"네 실장님 도착 했습니다. 어디로 가면 될까요? 네? 네 안으로요? 알겠습니다." 두 남자가 우산을 접고 전화기를 끊는다. "저기 실례하겠습니다. 혹시 그그 혜지 장례식장이 어디인지 알 수 있을까요?" 보라색 타이를 한 남자가 담배를 피던 병식에게 질문을 한다. "저기 안으로 들어가시면 바로 나옵니다. 찾기 쉬우실 거에요."

팀장의 눈동자가 그들의 위 아래를 빠르게 지나가고 그들에게 다시 질문을 한다. "혜지랑은 어떤 관계이신가요?" "혜지요, 아 조카입니다. 오늘 조카가 안좋은 일을 당했다고 해서.. 한걸음에 달려 왔습니다." "두분이 나이 차이가 조금 나시는데 두분 다 조카입니까?" "네 조카입니다. 근데 혹시 질문하시는 분은 누구신지?" 팀장은 담배에 불을 끄며 이야기를 한다. "그냥 아는 사람입니다. 저기 안쪽으로 들어 가이소"


 그 둘은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가며 뒤를 흘끌 돌아보며 팀장을 주시한다. "아니요 그쪽이 아니고요 더 끝방으로 가셔야 합니다." 팀장은 괜히 목소리를 높혀 그들에게 길 안내를 한다. "저랑 같이 가실랍니까? 안내 해드릴까요?" 둘은 고개를 흔들고는 황급히 사라진다.


"저 보라색 타이, 저 어디서 많이 봤는데... 어디지?" 두명이 주춤 주춤 걸어가는 뒷 모습을 보면서 팀장은 중얼 거린다. "아이고 팀장님, 그냥 문상왔겠죠, 순대국 괜찮으시죠?" "음.. 순대국 좋지, 아 참 병식아, 어머니 되는 사람은 아직 안왔나? 아직 안왔으면 그거만 잠시 보고 가자" "팀장님, 배고픕니다 저... " "아라따 아라따 그면 자판기 커피 한잔에 담배 한대만 딱 더피고 밥 무러 가자." "빈속에 커피 먹으면 속쓰리는데..." 투덜거리는 병식을 뒤로 하고 팀장은 자판기에 커피를 뽑으러 간다.


팀장과 병식이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택시 한대가 장례식장 입구에 정차를 한다. 거기서 눈이 퉁퉁 부은 여자 한명이 내려서 장례식장으로 달려 가기 시작한다.


"엄마 왔네,, 봤으면 됬다 밥이나 무러 가자. 니 뭐 타고왔노? 차타고 왔제?" "네 팀장이 여기를 어떻게 걸어 올라옵니까, 비도 이렇게 오는데 차 타고 왔죠 당연히"  "그라면 주소 보내주고 식당앞에서 만나는 걸로 하자." 


둘은 담배를 끄고 각자의 차로 움직인다. 그때 장례식장 안에서 큰 소리가 들려온다.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자 병식과 팀장은 장례식장 안으로 다시 들어간다.


"야이 개새끼야, 우리 혜선이 혜선이..." 혜선의 모친이 장례식장 안에서 울부짓고 있다. "니가 죽였지 이 시발새끼야, 니가 사람 새끼면 나한테는 몰라도 애한테는 그러면 안되지, 니 자식새끼자나" 혜선의 아버지는 말이 없이 새끼를 잃은 짐승처럼 울고 있는 혜선의 모친을 바라 보고 있다. 악에 받힌 목소리라 혜선의 모친은 소리를 지르며 주위에 손에 잡히는 모든 물건을 집어 던진다. 그러다 성이 풀리지 않는지 조의금이 들어 있는 상자를 혜선의 아버지에게 던진다. 혜선의 아버지는 박스를 피하고 박스가 벽에 부딫혀서 부서진다. 


그리고 그 부진 박스 안에서 흰색 봉투가 하나가 떨어지는데 한눈에 봐도 그 두께가 심상치 않다. "당신 예전에는 안그랬자나... 도대체 왜 갑자기 사람이 이렇게 변한거야 이 시발새끼야, 애가 시발 길에서 얼어 죽었는데 도대체 당신은 뭘한거야 그시간에, " 혜선의 모친은 계속 장례식장에서 소리를 지르고 병식은 보다 못한 그녀를 말리러 방으로 들어갈려고 하는데 팀장이 병식을 잠깐 멈춰 세운다.


'조의금 상자 한번 확인 해봐래이, 다른 봉투도 들어가 있는지,,' 귓속말로 병식에가 간단하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팀장은 방앞에 있는 방명록으로 슬쩍 다가가 방명록을 열어 본다.


방명록은 조문객이 없는 장례식답게 깨끗하다. 한장 두장을 넘기다 보니  글씨가 적힌 페이지가 나온다. 

글을 쓴 사람의  어떠한 신상명세도 적혀 있지 않고 단정한 글씨체로 '잘 놀다갑니다.' '섹섹 섹섹' 이 적혀있다.


팀장은 미간을 살찍 찡그리고는 방명록을 끝까지 읽어 보지만 다른 글은 일체 적혀있지 않다. 그리고 혜선의 모친을 진정시키고 돌아오는 병식에게 말한다. "통안에 다른거 들어있더나?" "팀장님 아무것도 없었고요, 그 두툼해 보이는 봉투 하나뿐이었습니다. 돈이 제법 들어 있어보이던데요?"


"아까 우리전에 들어왔던 두명 못봤지?" "네 팀장님 왜 그러세요." "가들이 쓴거 같은데..." 팀장은 품안에서 찢은 방명록 종이를 병식에게 건낸다. 


"이게 멉니까 팀장님?" "이 장례식, 방명록을 쓴 사람은 두명이고, 우리가 여기 들어오는 걸 본 사람도 두명이지, 조의금 봉투가 하나밖에 없는거 보면 다른 사람이 와서 쓴거 같지는 않고... 그 두명 같은데...왜 조카도 아닌 사람의 장례식장에 와서... 돈봉투를 주고 이상한 농담이나 적어 놓을까? 방명록이야 우리 눈치 본다고 적는척 했다고 생각 할 수 있고... 왜 돈을 주고 갔지?" 


"에이 팀장님 너무 억측 아닙니까. 조카 장례식 와서 조의금 냈겠죠, 그리고 우리 안볼때 몰래 나갔거나 뭐 그런거 아닙니까??"


"야이 새끼야, 이름도 제대로 모르는 조카 장례식이 돈을 저렇게 낸다고? 저 둘이 와서 처음에 뭐라고 그랬냐, 혜지 장례식 왔다고 했자나,,,  병식아 주위에 입구 말고 나가는 길 따로 있는지 한번 확인좀 해봐라"


병식은 주위를 둘러 보고 팀장에게 돌아온다. "팀장님, 저 옆에 화장하는 곳이랑 다른 방이 몇개 있기는 한데 화장하는 곳은 외부인 출입 금지고 다른 방들은 크게 특별할게 없습니다.  그리고 비상구가 있던데 잠겨 있더라고요. 누가 나가면서 뭘 잘 못 건드렸나...  관리 사무실에 물어볼까요?"


"아이다 됬다 늦었는데, 밥이나 먹으러가자,  배고프다 그리고 내일 아침에 여기 들려서 CCTV확인 가능한지, 관리 사무실에 한번 좀 물어봐라이," "네 무슨 CCTV요?" "그냥 저 2인조 애들이 어디로 와서 어디로 나갔는지 그게 궁금해서, 오는 건 봤는데 어디로 나갔는지 궁금해서"  "아니 팀장님, 다른 사람 업장에 와서  무장적 CCTV를 달라고 하는게,,, " 


"그래서 물어 보라고 했자나요, 달라고 하는게 아니라, " 


둘은 밖으로 나와 입구에서 담배를 입에 문다. "병식아 이라이까 우리 X file안 같나? 니는 막 말리는 여자 같고 나는 미스테리를 파혜치는 멀더 같고." "아니 팀장님 아니 형님, 저는 지금 이걸 여기 왜 있는지도 사실 모르겠고 도대체 저 어린친구 죽은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 일도 아닌거 같은데..."


"그냥 내 육감이 이상해 이거,, 다른 이유 없어,, 멀더가뭔 과학적인 데이타가 있어서 외계인 잡으러 다니냐, 그냥 이상하니까 파보는거지, 병식아 순대국 집 주소나 찍어줘라 먼저 출발하고 따라 갈게"


멀어지는 병식을 바라보며 팀장은 담배를 다시 하나 꺼내 입에 물며 중얼 거린다. "띠 띠리리리리링,,, 띠리리링, 이건 외계인의 소행인가 멀더요원? 진실은 저너머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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