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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 Jul 13. 2022

우주 속 창백한 푸른 점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아침부터 떠들썩합니다. 오늘 드디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찍은 사진이 공개되었는데요.

 저는 우주를 무서워해 우주 관련된 무엇도 최대한 피해가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내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조그마한 곳인지 한 번씩 상기시킬 필요가 있을 때 이따금 찾아본답니다.  

 공개된 성운과 은하가 가득한 사진들은 정말 아름다움을 넘어 경탄스럽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그에 비해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구 속 나의 공간은 그다지 아름답지도 않은 그저 그런 공간입니다. 내 일생이 아무리 찬란하고 값지더라도 우주의 역사에서 나의 페이지는 없을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 나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지지고 볶으며 보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뭐가 있으랴 생각이 드네요. 

 불교에서는 고통이 뒤따르는 것은 의미를 두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구태어 의미를 만들고 살아왔고 살아가려 합니다. 만남에 기뻐하고 작별에 슬퍼하며 하루를 만끽하는 의미부여 덩어리가 되어보려는 다짐을 다시 하게 됩니다. 그렇게 찰나를 살다가 돌아가야지 마음속에 참참히 담아두는 아침입니다. 

 어쩌다 보니 우주 속 창백한 푸른 점에서 오늘을 함께 보내고 있는 여러분들 되도록 무탈하게 오늘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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