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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by La Francia


뭐든 중간쯤에 있는 것이 편안합니다. 온도, 습도, 그리고 마음도. 너무 춥고 더운 계절보다는 봄가을의 온화함을 좋아합니다.


천천히 식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샐러드채소를 이렇게 많이? 싶을 정도로 한가득 먹습니다. 홍차에 우유를 넣어서 곁들입니다. 사과 한 알도. 그러려면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스피커에서는 클래식 fm이 흐르는 주방 식탁에서, 독서대에 세워놓은 소설책을 한 장씩 넘기면서 느긋하게 아침을 먹는 시간이 행복합니다.


운전하는 걸 좋아하지만 방향을 헷갈리고 길을 잃어버리는 일이 잦습니다. 헤매거나 돌아가도 괜찮다고, 늘 스스로를 다독입니다.


건조기에서 갓 나온 따끈한 이불을 덮을 때 깨끗한 행복감을 느낍니다. 십 년째 쓰고 있는 내 이불의 바스락 거리는 촉감이 좋습니다.


조용한 장소에 머물면 나는 충전이 됩니다. 따라서 노이즈차단이 되는 이어폰을 어디에나 가지고 다닙니다. 원치 않는 소음에서 멀어지면 이제야 살 것 같아-라는 마음이 됩니다.


도서관 서가 사이사이를 걸어 다니며 책을 찾는 일을 좋아합니다. 책에 둘러싸인 기분은 아늑하니까요. 부끄럽지만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졸음이 밀려올 때 잠시 엎드려 자는 것도 좋아합니다. 세상 가장 달콤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울할 땐 요가나 달리기를 합니다. 슬픔은 땀과 함께 몸에서 빠져나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울한데도 건강합니다.


누군가가 자신이 가진 것과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 이야기를 늘어놓을 때 지루함을 느낍니다. 서로가 자신의 결핍에 관해 고백할 때 그 사람과 진정으로 가까워짐을 느낍니다.


제일 좋아하는 단어는 사랑 그리고 자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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