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던진 말의 무거운 그림자
어떤 날은 말이 너무 앞서 간다.
입 밖에 나온 순간부터 마음 속 후회가 시작된다.
'아 진짜 제발'
상대는 웃어 넘겼을 수 있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 말이 내 머릿속에서 자기 혼자 리플레이 버튼을 누르고 재생된다.
내가 무심결에 그 말을 밖으로 꺼내며 들떠있던 목소리 톤과
상대의 스쳐지나가는 미묘한 표정
나는 실수를 해서 후회하기보다
상대의 마음에 흠집을 냈을까 두려워서 후회한다.
내 의도와 다르게 들렸을까 봐
혹시 나의 말이 누군가의 하루를 망쳤을까 봐
어떤 날은 분위기를 살리고 싶은 마음이
말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다
나는 웃게 해주고 싶었는데...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엉뚱하게 화살이 되어 꽂혀 잘 빠지지도 않는다.
그 말은 가벼운 장난이 아니라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는 서툰 표현이었다.
누군가를 웃게 하고 싶었고
대화를 부드럽게 이어가고 싶었던 마음
하지만 때로 그 마음이 너무 앞서서
말이 엇박자로 튀어나오기도 한다.
결국 말실수와 그로 인한 후회는
타인을 배려하고 싶어하는 반증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모두
말 한마디로 위로받기도 하고
말 한마디로 상처받기도 한다.
그래서 말을 아끼려고 하는데
감정이 앞서는 순간에는 풀어지기도 한다.
말이 갑자기 마음보다 빨리 달리더라
그날의 후회를 기억해 다음 말을 조금 더 조심히 고르는 사람
말의 속도와 마음의 속도를 맞추는 사람으로 자라나야겠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말을 했던 나는
전하고 싶었던 진심을 전하는 내가 되기 위해
조용한 연습으로 하루를 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