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누구를 선택할지 질문을 받으면
늘 고민했다
마치 정답이 있는 문제처럼.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연애를 하고 싶은지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닐까?'
사실 성향에 따라 나뉘는 답이 아닌
경험에 따라 나뉘는 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많이 부딪쳐 본 사람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비교적 용기 있게 다가간다.
거절당할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래도 한 번쯤은 진짜 나를 보여줘도 괜찮다는 걸 경험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완벽하지 않은 모습도, 서툰 말도
결국은 나의 일부라는 걸 어느 정도 인정할 줄 안다.
반면 이제 막 부딪치기 시작한 사람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나 자신을 먼저 내보이는 걸 주저한다.
오히려 그들은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 앞에서 더 편안해진다.
굳이 잘 보이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줘도 괜찮다는 안도감이 드니까.
나를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이런 나를 싫어하진 않을까?” 같은 질문을 덜 하게 된다.
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느냐보다
지금의 내가 어떤 단계에 있느냐가 더 중요해 보인다.
도전해보고 싶은 시기인지
아니면 한 번쯤은 아무 노력 없이 사랑받아도 괜찮은 시기인지.
결국 이 질문은
누구를 선택하느냐보다
내가 나 자신을 얼마나 믿고 있는지에 가까운 것 같다.
용기 내고 다가갈 수 있는 나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길 바라는 나도
둘 다 충분히 사랑받아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