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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작가 Jan 17. 2021

새벽 5시 20분, 6일 차

오늘은 알람을 바로 끄진 못했다. 4시 40분에 알람을 맞추면서 생각보다 잠자리가 늦어졌는데, 6시간을 못 자면 피곤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아침에 알람을 듣고 잠에서 깼지만 자기 전에 생각했던 '피곤할 텐데'가 슬며시 떠올랐다. 4시 40분은 무리인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문득 깨보니 5시 20분이었다. 


어제저녁에 회식으로 과식을 좀 했기 때문일까. 몸의 컨디션이 약간 피곤하다. 정말 저녁 과식은 피해야 하나 보다. 몸을 피곤하게 하고 숙면을 방해한다. 


자기 전의 생각도 무척 중요한 것 같다. 자기 전에 한 생각이 일어날 때 떠오른다.  '잠이 왜 안 들지? 이러다 내일 못 일어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날 때 그게 핑계로 떠올랐다. 


그래도 일어났고, 이전에는 하지 않았을 여러 가지 활동과 운동을 하기 위해 준비한다. 


몸을 깨우는 타바타 20분의 운동은 정말 마법과 같다. 1세트가 20초 운동, 5초 휴식을 8번 반복한다. 이렇게 5번의 세트가 있고 세트 간에는 10초 휴식을 한다. 아주 평범한 인터벌 운동이지만 20초간 열정을 다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짧은 운동이 주는 상쾌함, 오늘도 해냈다는 자신감은 나의 하루에 활력을 더해준다.  


타바타도 처음엔 그렇게 길게 느껴졌는데, 오늘은 어느 순간 3세트를 지나가고 있다. 그만큼 습관이 중요하다. 그저 했던 대로 하는 것이 힘든 순간을 넘어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이제 6일 차이다. 내 삶은 조금이라도 변했는가? 나의 삶에 끌려다니지 않으며 좀 더 주도적으로 내 하루를 쓰고 있는가? 나에게 충분히 시간을 할애하는가? 나를 사랑하는 만큼 내게 시간을 내어 주는가?


좀 더 일찍 일어나고 싶다. 그래서 매일 아침 30분 피아노를 꼭 치고 싶다. 눈을 감고 머릿속에 그려진 건반을 보며 연주하다 보면 엄청난 몰입감에 기분이 좋아진다. 머리가 맑아지고 뇌가 청명하게 울리는 것 같다. 


운동하고 싶다. 피아노 치고 싶다. 또 책을 읽고 듣고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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