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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작가 Jan 17. 2021

새벽 5시, 5일 차

어제 11시가 좀 넘어서 잤다. 알람을 맞출 때 보니 5시 30분 정도 잘 수 있었다. 

그동안 6시간이 나의 수면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했다. 평소 6시간 이하로 자면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알람을 듣고 잠이 깼을 때 '괜찮을까? 더 잘까?' 망설였지만 마음을 다잡고 일어났다.


술을 줄이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운동을 생활화하면 좀 더 적게 자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제는 처음으로 주말에 나름 일찍 일어났고, 주말을 훨씬 보람되게 보낼 수 있었다. 그동안 정리하지 못했던 여러 생각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다시 피아노도 꺼내 들었다. 예전 회사에 있을 때는 점심에 40분 정도 휴게실 한 구석에서 연습을 하곤 했는데, 30분이라도 욕심부리지 않고 그동안 연습했던 곡들을 다시 살리는 정도만 하자는 생각을 했다. 


안타깝게도 우리 기억과 신경세포는 자극을 주지 않으면 약해지고 옅어진다. 하지만 조금의 자극으로도 다시 회복되고 손가락과 몸이 다시 기억해낸다. 


처음엔 4시 반에 일어날까 하다가 5시간 수면은 아직 안될 것 같아서 오늘은 일단 5시에 일어났다. 하지만 피아노까지 치고 싶다는 생각에 4시 30분에 일어는 것도 시도하고 싶다. 


아침 시간을 더욱 많이 갖고 싶어 졌다. 나를 위한 투자 시간을 좀 더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 운동 단계까지 마치면 기분이 너무 좋아진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적절히 피곤해져서 잠을 일찍 깊게 잘 수 있어서 좋았다. 


시간은 빠르다. 인간의 적응력도 빠르다. 어렵던 게 하나 둘 쉬워지고 익숙해진다.

오늘은 일주일 계획을 세우는 연습을 시작할까 한다. 


내가 언젠가 하고 싶은 것을 그려본다. 정말 내가 그걸 할 수 있을까? 이런 걸 꿈꿔도 되나? 괜히 헛된 희망에 애만 쓰고 후회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과 두려움이 든다.  


하지만 이렇게 아침을 내 것으로 만들고 삶을 주도하고 좋은 마음과 건강한 육체를 갖는다면 언젠가 하고 싶은 일을 이루지 못한다고 해도 나는 '성공'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어젠 직장인으로서, 아빠로서, 배우자로서의 내가 하고 있는 또 되고 싶은 모습을 적어보았다. 그렇게만 살아도 내 삶은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좀 더 아침 시간을 효율적으로 지연 없이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저녁엔 되도록 일찍 자고 더 일찍 일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새해가 시작되는 지금, 나이 드는 것에 감사하며 아직 큰 병 없이 건강한 것에 감사하며 가족들이 정신적으로 건강하며 아프지 않은 것에 감사한다.


이렇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이러한 안정감과 안전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그럼 오늘 하루도 내 것으로 만들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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