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 공백기
1. 자기소개를 작성해야 할 일이 있었다.
2. 세 줄 정도로 짧게 쓰면 됐는데 도무지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3. 소속 회사와 업무로 나를 소개해 온 시기가 길었다.
4. 업무 외적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소개를 할 일도 많지 않았거니와, 굳이 일과 관계없는 자리에서조차 하는 일로 나를 소개하곤 했다.
5. 그 외에 달리 어떤 말로 나를 소개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6. 그간 해오던 일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 이후, 앞으로는 어떤 말로 나를 소개해야 할지 더 막막하다.
7. 내가 해온 일들은 더 이상 내 소개에 쓰고 싶지 않고, 하고 싶은 일들은 아직 나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8. 나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텅 빈 상황인데, 그게 딱 지금 내 심정인 것 같다.
9. 가상의 자기소개를 생각해 본다.
10. 그 단어들을 붙들고 있어야겠다. 그게 곧 내 소개가 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