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정성이 들어가면 맛있다고 누가 그랬어
1. 스스로를 보살피고 대우하는 방법으로 나를 위한 요리를 정성껏 준비해 보라고 한다.
2. 신선한 재료들을 내 손으로 씻고 다듬어 준비하고, 영양도 맛도 챙길 수 있는 레시피를 찾아 요리를 시작한다.
3. 간단하게 해 보려고 시작한 건데 이상하게 손이 많이 가고, 나는 정신이 하나도 없다.
4.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들은 어느샌가 잔뜩 나와 있고 그릇이며 조리도구들도 죄다 꺼내 사용하고 있다.
5. 요리하는 내내 서서 분주하게 돌아다니느라 허리가 뻐근하고, 요리가 완성될 때쯤이면 이미 기력이 많이 쇠해 있다.
6.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 완성된 요리는 일단 비주얼부터 우울하다.
7. 아니나 다를까 맛도 없다.
8. 준비하느라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맛도 없고, 설거지 거리도 잔뜩 쌓이고, 총체적으로 엉망진창인데 어디가 어떻게 나를 위한 건지 모르겠다.
9. 매번 자괴감이 드는데, 그래도 한번 더 해본다.
10. 요리 실력이 늘거나 맛에 대한 기준이 주저앉거나 뭐든 합의점을 찾는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