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몸, 극복하는 몸, 기능하는 몸
1. 지금보다 나이가 좀 더 어렸을 땐 몸을 미적인 기준으로만 평가했다.
2. 충분히 날씬한가, 매끈한가, 길쭉한가, 모양이 예쁜가, 이 옷 안에 몸을 구겨 넣을 수 있을까.
3. 일상을 살아가는 데에 특별히 문제가 없을 만큼의 기능은 거뜬히 해내고 있었고, 밤새 놀거나 일하는 것은 체력보다는 정신력의 문제로 여겼다.
4. 유아동 시기는 신체 역량과 한계를 끊임없이 시험하고 극복하는 시기인 것 같다.
5. 하루가 다르게 신체 역량이 발달하므로, 내가 계단 세 칸을 뛰어내릴 수 있느냐, 놀이기구 꼭대기까지 기어올라갈 수 있느냐, 두 손을 떼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느냐 등등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몸이 얼마나 따라올 수 있느냐를 시험해 보는 것이다.
6. 이러나저러나 40년을 살면서 몸은 언제나 머리나 마음이 하는 일을 잘 수행해내야 하는 존재로만 생각한 것 같다.
7. 마흔이 되니 그동안 참아왔던 몸이 자기주장을 하기 시작한다.
8. 머리와 마음이 하고 싶은 일이 산더미여도, 몸이 '안 해, 못 해'를 외치며 드러누워 버리면 도리가 없다.
9. 몸의 세세한 부분들을 들여다보고, 잘 기능하는 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면서 돌본다.
10. 지금이 내 몸과 가장 사이가 좋은 시기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