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요?
1. 아이를 키우는 것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어린이를 가까이에서 직접 관찰할 수 있다는 거다.
2. 어린이뿐 아니라 어린이가 어떤 환경에 노출되는지도 좀 더 정확히 볼 수 있다.
3. 정작 내가 어린이 었을 때는 알 수 없던 것들이지만 양육자가 된 지금 옆에서 지켜보다 보면 의아한 점들이 생긴다.
4. 아무도 해를 가할 의도가 없지만 그 존재를 인지하는 시각 자체가 잘못되었을 때 나오는 무해하게 해로운 말들.
5. 예를 들면, 커서 뭐가 되고 싶어? 같은 질문을 어린이들은 계속해서 듣는다.
6. 커서 어떤 일을 하고 싶어? 커서 하고 싶은 일, 되고 싶은 여러 모습 중에서 직업으로 삼고 싶은 것은 뭐야?라고 묻지 않고 뭐가 될 거냐고 묻는다.
7. 마치 지금은 아직 그 무엇도 아닌 상태라는 듯이.
8. 어떤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거쳐가는 과정, 아직 성숙하지 않은 존재임을 끊임없이 상기하는 질문이지만, 살면서 한 번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바라본 적 없는 말이기도 하다.
9. 몇 살이 되면, 어떤 조건을 충족시키면 뭐가 될 거냐고 묻지 않을까?
10. 누구도 마흔이 된 나에게는 나중에 뭐가 되고 싶냐고 묻지 않는데, 그건 내가 뭔가 ‘된’ 상태를 이루어서일까 아니면 그저 나이가 먹어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