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화난 사람들이 너무 많아

분노 속에 감추어진 내용만 골라 듣기

by 케잌

1. 이전 팀장님이 해주신 말 중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2. 팀장님도 어디선가 인용을 하신 말이었는데, '화가 나서 하는 말의 형용사를 빼고 들어 보라'는 것이었다.

3. 부정적인 감정표현에 휘말리기보다 그 안에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집중하라는 뜻이었다.

4. 대화가 지속되다 보면 내용보다 전달 방식이나 상대방의 태도에 갈등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5. '그런데 말투가 왜 그래? 그 표정은 뭐야?' 등의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거슬리는 단어의 말꼬투리를 잡고 2차 대전을 벌이기도 한다.

6. 가까운 사이에서의 갈등이란 결국 사건 그 자체보다는 '그 사건으로 말미암아 유추해 본 너의 마음'이나 '우리의 관계'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으니 '형용사를 빼고' 듣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일 수 있다.

7. 하지만 그렇지 않은 관계-일로 만난 사이나 일상에서 사소하게 마주치는 관계-에서 발생한 갈등에 감정을 지나치게 이입하거나 확대해석하지 않는 것은 정신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8. 저 사람의 무례한 태도는 내 감정 울타리 안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그래서 뭘 어떡하면 갈등이 해결될지에만 신경을 써 보는 것.

9. 마찬가지로 어떤 일에 화가 났을 때 내가 문제 해결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감정적 반응을 상대에게 쏟아내고 있는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기도 한다.

10. 인생의 괴로움은 잘 모르는 누군가에게 화풀이를 한다고 쉽게 해소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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