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는 까도 돼

스테레오 타입 안에 구겨진 사람

by 케잌

1. ‘얘는 까도 돼’라고 생각하는 스테레오 타입이 사회에는 있는 것 같다.

2. 이전보다 감수성이 높아진 분위기 속에서 쉽사리 혐오의 말을 농담이랍시고 던지지 못하게 되었다.

3. 외모, 장애, 인종, 성별에 대해 함부로 얘기하는 사람은 여전히 있지만, 적어도 그런 사람을 흘겨보는 분위기가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다고 느낀다.

4. 그런데, 여전히 싸잡아서 매도되는 그룹이 있다.

5. 미디어에서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혹은 메인 캐릭터와 대비시켜 주인공을 부각하기 위해서, 아니면 단순히 게을러서 어떤 그룹을 아주 납작하게 표현하고 조롱한다.

6. 대표적으로 ‘아이들 학업성과에 목메며 앞뒤 안보는 강남엄마’, ‘내 아들한테서 떨어지라며 봉투를 내밀거나 냅다 뺨을 갈기는 시어머니’, ‘예쁘고 골 빈 금발 여자’ 등이 있다.

7. 비슷한 빈도로 등장하는 캐릭터 중에는 ‘비리를 저지른 고위급 인사’, ‘망나니 재벌 후계자’ 등이 있는데 약간의 차이는 있다.

8. 한 그룹은 이야기의 중심에서 분노의 대상으로 그려지는 반면, 다른 캐릭터들은 별다른 서사도 없이 이야기의 주변부에서 조롱의 대상이 된다.

9. ‘아니 근데 그게 사실이잖아’라는 말은 모든 편견 앞에 단골처럼 붙는 멘트이다.

10. 현실적인 배경 설정이라는 미명 하에 계속해서 반복, 강화되는 조롱의 이미지들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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