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덥고 집도 좁은데

물건이 늘었다

by 케잌

1. 간소한 삶, 미니멀리즘, 제로 웨이스트, 소유 대신 경험, 모두 내가 지향하는 것들이다.

2. 불만족스러운 인생이 소비로 인해 나아진다고 기대하지 않는다.

3. 나의 개성, 취향, 가치를 반드시 내가 소유한 물건으로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4. 내가 바라고 욕망하는 많은 것들이 사실상 나의 욕구가 아닌 경우도 많을뿐더러 그것을 모두 얻게 된다고 해서 내가 더 나아질 것이라 믿지도 않는다.

5. 점점 키우고 늘려가는 것이 아니라 나의 속도와 방식대로 줄여가는 삶을 살고 싶다고 오래 생각해 왔다.

6. 그런데 갑자기 필요도 쓸모도 없는 물건이 갖고 싶어 지더니 며칠째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7. 필요한 양보다도 훨씬 많은 묶음으로만 판매하고 있어서 남은 건 처치곤란이 될 것이 뻔했다.

8. 이것이 왜 비합리적인 소비인지 백 가지 정도 이유를 생각하다 지쳐서 결국 사버리고 말았다.

9. 문제가 해결(?)되자 즉각적으로 기쁨이 몰려오더니, 이내 열정이 식어 버렸다.

10. 물건은 아직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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