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적인 조각이 군데군데 박힌 삶
1. 내 살아생전에 살사를 추는 일은 절대 없을 거라고 단언했었다.
2. 왠지 너무 느끼한 춤인 것 같았기에 살사를 추는 내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3. 나는 뭔가 좀 더... 재즈댄스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내 춤의 장르는 그냥 막춤 그 자체.
4. 절대라는 말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딱 맞지.
5. 이미 예측했겠지만, 결국 나는 살사를 배웠다.
6. 그것도 제 발로 살사 학원을 찾아가 꽤 열심히 했는데, 처음엔 싱가포르에서였고 그다음은 쿠바였다.
7. 인생의 아주 짧은 순간, 잘 춰보지도 못한 채로 원투쓰리 원투쓰리만 하다가 끝났지만 그 경험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8. 스킬로서는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는 경험이어서, 다시 소환을 하려 해도 기억나는 동작 하나 없지만 해봤다는 그 자체로 너무 소중한 기억이다.
9. 도대체 무슨 바람이 들어서 갑자기 살사를 배우겠다고 한 걸까.
10. 기존의 나와는 뭔가 이질적인 조각 하나가 박혀있는 것 같아서,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는 게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