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충분히 가져본 적 없던, 잠

다른 사람의 시계에 맞춰 산다는 건

by 케잌

1. 잠은 언제나 내 인생의 화두였다.

2. 생의 어떤 시기에는 제발 잠 좀 실컷 자고 싶었고, 또 다른 시기에는 제발 잠을 좀 깨고 싶었다.

3. 내가 기억하는 한 나는 언제나 잠이 부족했고, 언제나 졸렸다.

4. 불면증은 아니었던 것이, 어려서부터 베개에 머리만 닿으면 잠이 들었고 심지어 머리가 닿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잘 수 있었다.

5. 서서 자다가 무릎이 꺾여서 넘어진 적도, 밥을 먹다 말고 숟가락을 든 채 잠이 든 적도 있다.

6. 해야할 일에 치여서 잠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거나, 수면의 질이 워낙 떨어지는 바람에 자도 자도 피곤한 것이 문제였다.

7.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만 같던 잠과의 지긋지긋한 싸움에서 지금은 어느 정도 벗어난 것 같다.

8. 잠이 올 때 자고, 충분히 잤으면 일어나고, 언제든 부족하다 싶으면 보충한다.

9. 알람 소리에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듯이 잠에서 깨지 않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며 잠들지 않는다.

10. 이러면 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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