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는 영어, 조사는 한국어를 좋아합니다

단어는 되는데 문장은 안되고요

by 케잌

1. 의학드라마를 볼 때마다 눈이 바쁘다.

2. 화면 아래 자막으로 단어의 뜻풀이를 보지 않으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아들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3. 의학전문용어는 어쩔 수 없다 쳐도 그냥 일반적으로 쓰이는 단어조차 굳이 영어로 표현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때가 많다.

4. 멘탈이 드라우지 하고, 퓨필이 어쩌고, 운드 힐링, 블리딩, 하트 펑션, 하트 레이트 등등 조사 빼고 다 영어단어인데 진짜 웃긴다, 정말 저렇게 말을 한다고? 왜?

5. 구시렁대고 있는 날보고 남편이 어이없다는 투로 '너도 그래'라고 말한다.

6.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다.

7. 애뉴얼 플래닝 스케줄 어레인지 하고, 크로스펑셔널 팀이랑 얼라인 한 후에 컨펌 어쩌고, 와이오와이 그로스 레이트(전년대비 성장률)가 저쩌고, 캘린더 인비 보내고 노티 드릴게요... 와 같은 말이 난무한다.

8. 정작 완벽한 영어문장으로 말하라면 더듬거릴 게 뻔한 한국사람들끼리 대화하면서 왜 저러고 있는 걸까.

9. 공부하고 일하면서 참고하는 문서가 영어일 때가 많은데 그걸 적절한 한국어로 바꿔서 사용하는 부지런함이 부족했던 것 같기도 하고...

10. 적고 보니 내가 하는 말이 더 웃긴데 몰랐네... 이래서 자기 객관화가 중요하다.

매거진의 이전글멀티태스킹 안 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행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