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싫어, 정말 싫어

치과보다 싫은 거면 말 다 했지

by 케잌

1. 나는 노래방을 세상에서 가장 싫어한다.

2. 어느 정도냐면, 치과보다도 코로나 선별 진료소보다도 더 싫다(세상에!).

3. 노래방이 그토록 싫은 이유는 그곳이 나에겐 온갖 숨 막히는 강요가 가득하던 공간이기 때문이다.

4. 나의 대학생활과 사회초년생 시절엔 술자리마다 자동으로 노래방이 따라붙었고, 모든 사람에게 노래를 강권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5. 엉망진창으로 취한 와중에도 누가 아직까지 노래를 안 불렀는지 귀신같이 찾아내는 사람이 꼭 하나씩 있었다.

6. 한 곡 더 부르고 싶어 안달인 사람에게서 굳이 마이크를 뺏어 몇 번이고 내 손에 쥐어주며, '분위기 망치지 말고 얼른 한 곡 부르라'던 사람.

7. 즐거운 분위기를 망친 것이 그 사람인지 나인지 모르겠다.

8. '별 것도 아닌데 그냥 아무거나 하나 부르고 말지. 다 같이 즐겁자고 하는 건데'라는 건 니 생각일 뿐이다.

9. 나는 하나도 즐겁지 않고, 그건 당신이 결정할 일이 아니다.

10. 틈날 때마다 온갖 노래를 흥얼대길 좋아하는 요즘도 나는 노래방을 정말, 정말이지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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