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칭찬이 아닌 칭찬의 말

괜찮아, 그런다고 내가 더 못 생겨지는 건 아니니까

by 케잌

1. ‘왜 그런 아침 있잖아요. 나 오늘 좀 괜찮은데? 하는...'라고 박보검은 광고에서 말한다.

2. 물론 나에게도 그런 날이 있었고, 나는 그 순간을 놓치는 법 없이 가족들에게 떠들어대곤 했다.

3. 오늘 나 좀 이쁘지 않아?

4. 그럴 때마다 엄마는 마지못해 ‘그렇다 치자’ 정도의 말로 동의를 해주셨는데, 딸이라고 해서 봐주는 법이 별로 없는 분이었다.

5. 특히 외모 평가에 가차 없는 편이었는데, 사실 이건 나에게만 해당되는 거고 동생에게는 한없이 관대했다.

6. 나는 내 생김새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며 사는 반면, 나보다 예쁜 동생은 외모에 불만이 많았다.

7. 특히 얼굴에 좌우대칭이 되지 않는 부분을 싫어했는데(도대체 좌우대칭이 딱 맞는 얼굴이 있기는 한가?), 그럴 때마다 엄마는 갖은 말을 동원하여 동생을 달래기 바빴다.

8. 그날도 외모 때문에 풀이 죽어있는 동생에게 엄마는, 내가 못 듣는다고 생각했는지 이런 말로 위로했다.

9. ‘얘, 네 언니를 봐. 심지어 네 언니도 자기 얼굴에 만족하면서 살잖니.’

10. ‘심지어’라니…’심지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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