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동화 잔혹사

예전엔 삶이 더 잔혹했지, 지금까지 그렇게 읽을 필요는...

by 케잌

1. 고전이고 명작이라는 이유만으로 전래동화를 아이에게 무조건 읽어주는 게 맞는 건지 의심이 든다.

2. 흥부전, 콩쥐팥쥐, 헨젤과 그레텔, 백설공주, 빨간 모자 등 전 국민이 상식으로 알고 있는 전래동화가 요즘 세상에도 필독서일까?

3. 아이를 위한 국내와 명작동화 전집을 선물 받았다.

4. 등장인물의 선악구조가 명확하고 권선징악으로 결론짓는 이야기들이 어린아이들에게는 교훈을 주고 정서적 안정감을 주기도 하니 필요하다고 권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5. 책의 마지막 장을 덮기 전에 나쁜 사람들은 모두 벌을 받고, 착한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고, 집을 떠난 이들은 모두 돌아와 편안하게 잠이 드는 식의 구조가 아이들에게는 세상이 안전하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6. 결론이 해피엔딩이라고 해서 과연 이게 안정감을 주는 이야기가 맞을까? 아이 책을 다시 읽어보다가 파격적인 스토리에 새삼 놀랐다.

7. 부모가 아이들을 숲에 갖다 버리고(!), 아이들은 우연히 발견한 집에 무단으로 칩입하여 남의 집을 마구 뜯어먹은 것도 모자라(과자집), 결국 집주인(마녀)을 불구덩이에 밀어 넣고 보물까지 가로채서 집으로 돌아온다는 그런 구조의 이야기가 어떤 재미와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8. 새엄마가 예쁘다는 이유로 딸을 독살하려 들고, 늑대가 할머니를 잡아먹은 후에 손녀를 침대로 유인하고, 형제자매 간에 한쪽은 지독히도 못돼 처먹었고 다른 한쪽은 핍박받는 이 구조가 정말로, 진짜로 아이가 읽을 만한 이야기인가?

9. 전집은 도무지 책장에 꽂아둘 수가 없어서 상자에 넣어 두었다.

10. 나중에 누가 '뭐야, 너 백설공주도 한 번도 안 읽어 봤어?'라고 묻거든 그때 한번 찾아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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